[앵커멘트]
주택 담보 대출 금리가 8%에 육박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내 집 하나 마련하기 힘든 시기를 맞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저축을 위해 부모님 집으로 다시 돌아가 생활하는 자녀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통화 긴축정책으로 상승한 주택담보대출 금리 탓에 주택 구매 희망자 입장에서는 힘든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택 가격은 큰 폭 올라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35% 이상 치솟았습니다.
주택 구매자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대출상품인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8% 선까지 뛰어오르며 주택 구매 조건이 27년 만에 최악의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비싼 임대료와 높은 물가 때문에 고정 생활비를 지출하고 나면 저축 역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전국 렌트비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보다 25% 가까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끝없는 인플레이션 현상은 이를 계속 부추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현상이 이어지자 젊은 성인들을 중심으로 부모님 집으로 돌아가 생활하는 가정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온라인 부동산 업체 리얼터닷컴 (Realtor.com)에 따르면 12개월 이내에 내 집 마련 계획이 있는 성인 절반 이상이 주택 구매 시 부모님의 재정적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29%는 집을 살 돈을 모으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고 답했고 22%는 부모님 집으로 돌아갈지 고민 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예비 주택 구매자들이 가족과 함께 생활해 임대료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가정할 때, 8월 전국 중위 임대료 기준으로 1년 동안 약 2만 달러 이상을 저축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리얼터닷컴 한나 존스 (Hannah Jones) 경제 리서치 분석가는 임대료 상승과 인플레이션이 맞물리면서 지난 몇 년간 주택 구매 희망자들의 저축 능력을 제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돈이 부족하니 부모 집으로 돌아가는 등 전략을 바꾸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현재 경제 상황 때문에 부모 세대 역시 자녀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추세라고 설명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