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인 가구가 늘어나는 가운데 혼자 식당을 찾는 고객들도 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전국에서 솔로 다이닝 예약은 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요식업계도 특성화 전략을 펼치는 등 1인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가주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는 파리사 이마니라드는 일주일에 한두 번 혼자 식당을 찾습니다.
이마니라드는 이 시간을 독서나 사색의 기회로 삼는다고 말합니다.
혼자 식사하는 문화는 미 전역에서 확산되고 있습니다.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 오픈테이블에 따르면 최근 2년간 1인 고객 예약은 29% 증가했습니다.
솔로 다이닝을 연구해 온 펜실베니아 주립대 애나 마틸라 교수는 원격 근무가 보편화되면서 혼자 식사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워졌다고 전했습니다.
또 스마트폰 덕분에 혼자 밥을 먹더라도 다른 사람들과 연결된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사람들이 이제는 더이상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보고 ‘외로운 사람’으로 치부하지 않는다며 사회적 규범이 바뀌고 있다는 점도 짚었습니다.
요식 업계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추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식당 11곳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1인 손님이 늘어나는 것을 파악하고 솔로 다이닝 프로그램을 위해 한 컨설팅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그 결과 혼자 식사하는 고객을 위한 맞춤형 좌석, 음식과 음료 메뉴까지 개발하게 됐습니다.
이 업주는 단기적으로 손실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1인 손님은 단골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그만한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식당 겸 술집 2곳을 운영하는 업주 질 웨버는 공동 테이블을 마련해 시음회 등 1인 손님들이 눈치보지 않고 모일 수 있는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웨버는 자신 스스로도 혼자 식당에 가는 것을 즐기지만 자리를 차지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이같은 이벤트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밖에도 마틸라 교수는 연구를 통해 혼자 식사하는 솔로 다이너들은 각진 테이블, 조명 또는 접시 그리고 느린 템포의 음악을 선호한다는 것을 알아냈다며 1인 손님 유치를 원하는 업주들에게 이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습니다.
혼자 식사하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이들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한 요식업계의 변화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