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제롬 파월 ‘빅스텝’ 발언에 올 여름 ‘베어 마켓’ 가능성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공개적으로 ‘빅스텝’에 나설 것임을 언급하자 시장이 술렁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연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경기침체가 나타날 것이라는 지적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 IMF 회의에 패널로 참석해 다음달(5월) ‘빅스텝’에 나설 것임을 공식화했다.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정례회의에서 단숨에 0,5%p를 인상하겠다는 뜻을 밝혀 본격적인 긴축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렇게 되자 시장은 크게 긴장하고 있다.

당장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빅스텝’ 발언 이후 NY 증시는 폭락세를 보이며 상승장이 하락장이 됐다.

문제는 연준이 5월 뿐만 아니라 6월과 7월까지 최소한 3차례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에게는 악몽같은 여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월가에서는 올 여름이 되면 NY 증시가 베어 마켓이 될 수 있다는 강한 경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곰이 싸울 때 아래를 향해 내려찍는 자세를 취한다는 특성에서 나온 용어인 베어 마켓(Bear Market)은 ‘하락장’이다.

반면 싸울 때 위로 올려 들이받는 황소를 의미하는 이른바 불 마켓(Bull Market)은 상승장을 의미하는 용어다.

따라서, 올 여름에 ‘Bear Market’이 온다는 것은 주식시장이 긴축으로 인해 하락장에 들어간다는 예측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긴축에 올인하고 있어 경기 침체에 들어갈 위험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연준이 ‘빅스텝’을 통해 급격히 금리를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양적긴축으로 시중에 풀린 돈을 거둬들이게 되면 개인 소비와 기업 생산 등이 위축돼 불황으로 이어지게 된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이 실시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은 가능성이 높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과도할 정도로 많은 돈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시중에 풀어댄 연준의 경기부양 정책으로 돈 가치가 하락한 것이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시아 제재 등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곡물 등 가격이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런 외부적인 요인은 연준의 통화정책만으로 잡힐 수 없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12개월 내로 경기침체 발생 확률을 15%라고 보면서 그것을 24개월로 확대할 경우 35%로 크게 늘어난다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는 연준이 앞으로 18개월에 걸쳐 공격적인 긴축에 나서면 내년(2023년) 초나 2024년이 되면 경착륙이 불가피하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도이체방크는 금융 여건이 양호한 상황에서도 긴축이 지속되면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Wall Street Journal은 이 달(4월)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경기 침체 관련해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들 28%가 앞으로 12개월 내 일어날 수 있다고 응답했다.

1년 전 13%에 비하면 2배 이상 크게 늘어난 수치다.

Bank of America의 4월 월례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2/3를 넘어서는 71%에 달한 응답자들이 향후 수개월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해서 비관적이라고 답했다.

지난 1990년대 초 처음으로 조사가 시작된 이래 비관적인 전망에 대한 비율로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전문가들도 경기침체 경고에 동참하고 있다.

로런스 린지 前 연준 이사는 이달 초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전혀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플레이션이 미국인들의 구매력을 잠식하고 있다며 로런스 린지 前 연준 이사는 3분기 침체가 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래리 서머스 前 재무부 장관도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2%대에 가깝게 잡을 때까지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고 그런 목표치에 도달하는데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래리 서머스 前 장관은 그렇기 때문에 경기침체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