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밀 유출·불법보관 의혹을 불기소하면서 기억력 문제를 지적했던 로버트 허 한인 특별검사가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관련 내용이 정확하고 공적하게 작성됐다고 재차 확인했다.
허 특검은 오늘(12일) 열린 연방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특검 보고서에 적시된 조 바이든 대통령의 기억력 평가가 필요에 의해 진행됐으며 결과는 정확하고 공정했다"고 직접 밝혔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이 국방정보를 고의로 보유 또는 공개했는지 판단하기 위해 기억력 등 전반적인 정신 건강 평가가 필요했었다고 허 특검은 설명했다.
그러면서 허 특검은, 바이든 대통령이 기밀문건을 발견하고도 이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고 그 문건들이 어떻게 차고에 있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허 특검은 지난달(2월) 8일 바이든 대통령이 부통령 재임을 끝낸 후 기밀 문건을 유출, 불법보관 했다는 의혹 관련 수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고의로 문건을 유출한 사실은 확인됐지만 기소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 그의 나이와 기억력을 이유로 들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아들, 보 바이든이 언제 죽었는지도 기억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보고서에 담겼다.
4시간 이상 진행된 청문회에서 허 특검을 향한 여야 의원들의 공세는 내내 이어졌다.
민주당과 백악관은 기억력 문제를 거론한 것을 짚으며 정치적인 보고서라고 날을 세웠다.
애덤 쉬프 의원은 허 특검에게 기억력 관련 내용을 보고서에 담지 말았어야 했다며 특검의 말이 가진 파괴력을 이해하고 적시했음에 틀림없다고 몰아세웠다.
또 메리 게이 스캔런 의원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질문에 정확한 기억을 살려내지 못한 장면을 모은 영상을 상영하며 사람은 나이에 관계없이 여러 해 지난 일을 질문받으면 기억해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허 특검은 "정치적 배경은 전혀 관여되지 않았다" "정치는 내 수사의 모든 단계에서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고 단호하게 반박했다.
공화당 의원들은 잭 스미스 특검이 수사한 기밀 유출 혐의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기소된 사실을 거론하며 특검의 바이든 대통령 불기소가 '이중잣대'라고 주장했다.
친트럼프 강경파로 유명한 맷 게이츠 의원은 "바이든과 트럼프는 동등한 취급을 받지 못했다"며 "이 이중잣대는 많은 미국인이 우려하는 바"라고 지적했다.
허 특검은 한인 2세로 1973년 뉴욕에서 태어났다.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연방대법원 재판연구원(로클럭)을 시작으로 법조계 생활을 시작했고, 메릴랜드주에서 검사로 재직한뒤 법무부 수석차관보도 역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명으로 메릴랜드주 연방지검장으로도 근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