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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주 놀이공원서 총, 폭탄 무장한 남성 숨진채 발견

콜로라도주의 산꼭대기에 있는 한 놀이공원에서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날 뻔한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콜로라도 가필드 카운티 셰리프국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전 놀이공원 '글렌우드 케이번스 어드벤처 파크'의 여자화장실에서 한 젊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남성은 검은색 전투복에 방탄복과 방탄 헬멧을 착용하고 있었으며, 반자동 소총과 반자동 권총으로 중무장하고 있었다. 

두 무기 모두 장전된 상태였다. 

또 이 남성 주변과 이 남성이 타고 온 차 안에서 여러 개의 사제 폭발 장치도 발견됐다.

셰리프국은 발견된 무기와 탄약, 폭발 장치의 양을 고려할 때 용의자가 우리 커뮤니티와 긴급 대응요원들에게 엄청난 규모의 공격을 실행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AP통신과 CNN, NBC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이 발견된 화장실 벽에는 나는 살인자가 아니며 단지 동굴에 들어가고 싶었을 뿐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당국은 이 글을 이 남성이 썼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가필드 카운티 검시국은 이 남성이 20살로, 콜로라도주 카본데일에 거주하는 디에고 바라하스 메디나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시관실은 현장 조사와 부검 결과를 토대로 메디나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졌으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지었다.

이 놀이공원이 있는 글렌우드 케이번은 콜로라도 주도인 덴버에서 서쪽으로 약 257㎞ 떨어진 글렌우드 스프링스의 산꼭대기에 자리하고 있다. 

방문객이 동굴에 가려면 곤돌라를 타고 5분 정도 들어가야 한다.

다만 관리용으로 쓰이는 작은 도로도 있는데, 메디나는 놀이공원이 영업을 끝내고 문을 닫은 뒤 이 도로를 통해 차를 타고 들어간 것으로 추정됐다.

산꼭대기에 있는 이 놀이공원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총기 사고가 일어났을 경우 피해 규모는 더 컸을 수 있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메디나가 소지한 총기와 무기는 일련번호가 없어 추적이 불가능한 이른바 '고스트 건(Ghost gun)'으로 확인됐다. 

수사당국은 콜로라도주가 올해 초 총기 구매 연령을 21세로 올리는 법을 통과시키면서 20살인 메디나가 합법적으로 총기를 구입할 수 없었을 것으로 봤다.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