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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세 생일, 웃을 수 없는 바이든.. "'라떼는' 화법에 MZ세대 외면"

지난달 이스라엘을 방문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1973년 골다 메이어 당시 이스라엘 총리와 만남을 화제로 꺼냈다.

지난해 대법원이 연방 차원의 낙태권을 인정한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했을 때는 자신이 1987년 보수 성향인 로버트 보크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을 저지했다고 강조했다.

1942년생인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20일)로 만 81세가 된다. 

내년 대선에서 첫 투표권을 행사하는 유권자들은 그가 환갑을 넘긴 뒤 태어난 세대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오래돼 빛바랜 일화나 이미 고인이 된 인물에 대한 언급이 젊은 층에는 시대에 뒤떨어져 보일 위험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의 지지를 잃고 있다고 어제(19일) 지적했다.

2020년 대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18∼29살 득표율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24% 포인트 차로 앞섰다.

하지만 최근 NBC의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18∼34살 젊은 층 지지율 격차는 4% 포인트로 3년 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 

지난달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는 76%가 바이든이 재임하기에는 너무 나이가 많다고 답했다.

지난주 야후뉴스와 여론조사업체 유고브의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4%가 바이든에게 더 이상 대통령 직무를 수행할 능력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월보다 5%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지지율은 젊은층뿐 아니라 전 연령대를 합쳐서도 하락 추세다.

CNN에 따르면 CBS뉴스와 CNN, 폭스뉴스, 마켓대 로스쿨, 퀴니피액대 등 주요 5곳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이 바이든 대통령을 2∼4% 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경쟁 후보에게 밀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지난 80년간 대선을 1년가량 앞둔 시점에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는 현직 대통령이 평균적으로 10%포인트 조금 넘는 차이로 앞섰다고 CNN은 전했다.

더욱이 NBC 조사에서 18∼34세 유권자의 70%는 중동에서 벌어지는 전쟁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대처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2년 가까이 계속되면서 교착 국면에 접어든 데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마저 발발해 자칫 두 곳에서 '전쟁의 늪'에 빠질 위기에 처한 바이든 대통령으로서는 생일이라고 마냥 축하만 받을 수도 없는 처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