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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인 67%, 일상 속에서 인종차별 경험.. 아시안 혐오 여전해

[앵커멘트]

아시안 증오범죄 급증을 유발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났음에도 증오와 차별이 여전해 인종차별이 아시안들의 삶에 일상이 됐다는 충격적인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퓨리서치센터 조사에서 아시안 58%가 생활 속에서 빈번히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한인이 67%로 가장 높았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급격히 늘어난 아시안 증오범죄.

팬데믹은 끝났지만 아시안을 향한 증오와 차별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전국 내 한인 1천146명을 포함한 7천6명의 아시안 성인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경험 관련 설문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응답자 58%가 일상 생활 속에서 인종차별을 정기적으로 또는 빈번히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한인 비율은 6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중국과 베트남계가 각각 62%, 57%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한 40대 한인 남성은 자신의 지정 장소에 차량을 주차한 백인 남성에게 차를 빼달라고 요구했지만, 백인 남성이 아시안 혐오 발언인 ‘칭 챙 총’이라고 비아냥대며 경비원을 불렀다고 경험담을 전했습니다.

또 다른 20대 한인 여성은 길을 지나던 중 한 백인 여성이 다가와 “역겹다”며 얼굴에 삿대질을 했고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려 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에 휘말리면 신분 문제로 추방당할까 두려워 울면서 도망칠 수밖에 없었다고 여성은 토로했습니다.

세대별로 보면 18살 미만에 이민 온 1.5세와 이민 가정 내 미국에서 태어난 2세의 경우가 인종차별을 일상처럼 겪고 있는 비율이 각각 69%와 66%로 가장 높았습니다.

미국에서 태어난 10대 한인 소녀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에서 아시안 혐오가 증가한 것을 봐왔다”며 “두려움이 크게 다가왔고 분노와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모두가 아시안을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져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비난받는 것을 보면서도 스스로 동양인이라고 나서지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이렇게 인종차별이 만연하게 되어버린 상황에도 이와 관련한 가정 내 대화와 교육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족과 인종차별 관련 대화를 한 번도 나눠본 적이 없거나 거의 없다는 응답은 68%이었습니다.

이에 비해 가끔 한다고 답한 아시안은 22%, 종종 한다는 답변은 8%에 불과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