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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퍼 계약, 오타니는 자존심 챙겼고 LA 다저스는 실리 얻어

최고의 수퍼수타 쇼헤이 오타니와 LA 다저스의 계약이 LA 다저스에 유리한 내용인 것으로 분석된다.

제프 파산 ESPN 기자는 오늘(12월9일) 자신의 X 계정에서 오타니 7억달러 계약에 대해 심층적으로 설명했다.

제프 파산 기자는 10년간 7억달러의 초대형 계약이지만 실제로 LA 다저스에 미치는 영향은 7억달러에 훨씬 못미친다고 전했다.

오타니와 계약의 상당 부분이 디퍼 처리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디퍼는 계약한 총 금액을 계약 기간을 넘어서 나눠 지급하는 방식으로 장기 거액 계약이 늘어난 최근 들어서 자주 나타나는 형태다.

인플레이션 등으로 미래로 갈수록 돈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디퍼 계약은 선수가 아닌 팀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선수들은 디퍼 계약을 원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인데 에이전트를 통해서 흘러 나온 것을 보면 디퍼 계약은 오타니 아이디어였다.

오타니가 LA 다저스와 협상하면서 먼저 디퍼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10년에 7억달러면 워낙에 계약 총액과 평균 연봉이 높기 때문에  LA 다저스를 위해 디퍼를 하겠다는 것이 오타니 제안의 핵심 내용이었다.

오타니는 LA 에인절스에 있으면서 월드시리즈 우승은커녕 포스트 시즌에 나가보지도 못했기 때문에 팀 성적을 매우 중요시한다.

그래서 자신의 계약으로 LA 다저스 팀 페이롤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원치 않았다.

오타니는 마이크 트라웃이 세웠던 12년간 4억 2,650만달러 계약과 저스틴 벌렌더, 맥스 셔저의 평균 연봉 4,330만달러를 모두 깨트리고 싶어했다.

MLB 역사상 최고 수퍼스타라는 평가에 걸맞는 계약 기록을 세우고 싶은 욕심은 있고 그렇지만 LA 다저스 재정을 힘들게 하고 싶지는 않은 마음이 결합해 디퍼 제안을 하게된 것이다.

그 결과 LA 다저스는 큰 혜택을 보게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디퍼 계약을 하게되면 공식 계약 기간 동안에 지급하는 금액만 팀 전체 페이롤에 들어가는 것으로 MLB는 규정하고 있다.

즉 예를 들어서 오타니가 7억달러 중 디퍼를 2억달러를 한다면 5억달러만 10년간 LA 다저스 팀 페이롤에 포함되는 것이고 계약 기간을 지나서 지불하게되는 나머지 2억달러는 팀 페이롤과는 무관하다.

따라서 팀 페이롤에 들어가는 오타니 평균 연봉도 디퍼가 2억달러라면 7,000만달러가 아니라 5,000만달러로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만약 디퍼가 3억달러에 이를 경우 공식 팀 페이롤에는 오타니 계약 총액이 4억달러이고 평균 연봉은 4,000만달러다.

이렇게 되면 LA 다저스는 예상보다 저렴한(?) 가격에 오타니를 쓰는 것이다.

오타니가 이렇게 팀을 위해서 거액의 디퍼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월드시리즈 우승에 대한 소망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본인과 계약하고도 좋은 선수 영입과 기존 선수 재계약 등이 원활할 수있도록 오타니가 디퍼를 통해 LA 다저스 선수단 운영이 숨통을 틔워준 것이다.

LA 다저스는 무키 베츠와 12년간 3억 6,500만달러에 계약할 때도 1억 1,500만달러를 디퍼해서 팀 페이롤 부담을 덜어냈다.  

또 프레디 프리먼 역시 6년간 1억 6,200만달러 계약을 하면서 5,700만달러를 디퍼해서 2028년부터 2040년 사이에 나눠받기로 했다.

LA 다저스는 오타니,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고액 연봉자 3명이 명목상으로는 12억 2,700달러, 평균 연봉 1억 3,000만달러를 받는 것이지만 실제로 팀 페이롤에 포함되는 것으로 계산되는 3명 연봉은 모두 합쳐서 1억달러가 되지 않을 가능성이 유력하다.

오타니와 무키 베츠, 프레디 프리먼 등 핵심 선수들 계약이 이렇게 모두 디퍼 처리되면서 LA 다저스는 한숨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