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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팔레스타인 시위자들, “반유대주의 낙인 찍기 하지마”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으로 민간인 사망자가 늘어나면서 미국내에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시위가 증가하고 있다.

이 들 시위대들은 팔레스타인 깃발을 들고 거리에 나서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면서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낸다.

그런데 이같은 시위에 대해 ‘반유대주의’ 낙인이 찍히고 있어 일부 시위 참가자들 경우에 메시지를 좀 더 확실하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LA Times가 World & Nation 섹션에서 보도했다.

LA Times는 상당수 팔레스타인계 미국인들이 시위를 하면서 자신들 행동이 왜곡돼 알려지고 있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 군 공격으로 수많은 민간인들이 숨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이스라엘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지지하는 시위를 하는 것인데 그것이 하마스를 지지하는 반유대주의자들의 과격 행태로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부 의도적으로 그렇게 몰아가는 사람이나 세력도 있지만 시위의 메시지가 확실치 않다보니 오해를 받는 경우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일부 시위대들은 당분간이라도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해서 그 목표에 집중해 피켓 단어, 문장, 구호 등을 만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로이 알나세프는 LA에서 시위에 참여하고 있는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으로 이번에 시위를 하면서 예전에 비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느낀다.

그런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고 강한 의욕이 일어나기는 하지만 한편으로 많은 오해를 받고 있다는 생각에 당혹감도 든다고 LA Downtown에서 LA Times와 인터뷰를 하면서 솔직한 심정을 나타냈다.

실제로 시위 현장에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먼저 공격한 것을 축하하거나 많은 유대인들이 반유대주의로 간주하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를 볼 수있었다.

그래서 로이 알나세프는 두가지 팻말을 만들어 시위에 나서고 있다.

하나는 지금 이 시위가 하마스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유대인들을 미워하지 않는다고 한 대목이다.

지나치게 과격한 표현의 경우 자제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도 갖고 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이 사실상 양민 학살이라는 것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는 것 등이다.

로이 알나세프는 그런 과격한 표현들이 내용적으로는 맞다고 생각하지만 지나치게 자극적이어서 시위에 대한 지지를 얻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지금 미국 내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가 넘쳐나고 있고 이스라엘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거망동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LA Times는 시위에 나서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지지자들 중 상당수가 시위 메시지를 영구적 휴전, 이스라엘에 대한 미국 지원 중단,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권리 등으로 압축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분석했다.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닌 그 이상의 정치적 구호를 외치게 되면 메시지가 흐트러지면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기 힘들어진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