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초대 미키 마우스에 대한 저작권이 지난 1일부로 만료됐다.
저작권이 만료되자마자 미키마우스를 활용한 2차 저작물이 활발하게 공개되기 시작했다.
지난 1928년 11월에 개봉된 ‘증기선 윌리’의 주인공인 초대 미키마우스는 새해 첫날 95년간의 저작권이 만료되며 ‘퍼블릭 도메인’으로 전환됐다.
‘퍼블릭 도메인’은 공개 저작물로 누구든지 저작권자의 허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저작물을 말한다.
미국은 저작권법에 따라 창작물의 저작권을 95년 보장한다.
저작권 만료와 동시에 게임 개발사 ‘나이트메어 포지 게임스’는 마키마우스를 공포 게임 캐릭터로 등장시켜 공개했다.
지난 1일 공개된 ‘인페스테이션 88’의 예고편 영상에는 방호복을 입은 게이머들이 피 흘리는 쥐 뗴로 변신한 미키마우스들을 총으로 쏘는 모습이 담겼다.
그런가 하면 어제(2일)는 영화자료 사이트 IMDB가 미키 마우스 캐릭터를 등장시킨 공포영화 ‘미키스 마우스 트랩 (Mickey’s Mouse Trap)’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 영화는 21살 생일날 늦은 밤까지 놀이공원에서 일하는 여주인공을 위해 친구들이 깜짝 파티를 준비하지만, 미키 마우스 가면을 쓴 살인마가 나타나는 내용이다.
영화 개봉일은 오는 3월로 예정돼 있다.
다만 디즈니 측은 이번에 퍼블릭 도메인으로 전환된 미키마우스는 1928년 초대 흑백 미키마우스로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빨간 반 바지에 흰 장갑을 낀 미키마우스의 저작권은 여전히 디즈니 소유로 보호 대상이다.
미키마우스의 2차 저작물이 범람할 조짐을 보이자 디즈니 측은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저작권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자연 소멸하지만 상표권은 각국 특허기관에서 갱신하면 이론적으로 무기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디즈니 측은 성명을 통해 ‘미키마우스 캐릭터의 무단 사용으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