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생산업체 제록스가 어제(3일) 전체 직원의 15%를 줄이기로 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 기업들의 해고 발표가 계속되고 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제록스는 조직구조 및 운영모델 개편을 위해 1분기 안에
전체 직원의 15%를 감원하겠다고 이날 밝혔다.
2022년 말 공시 기준 제록스의 전체 직원 수가 2만500명이었던 만큼, 3천75명가량이 일자리를 잃게 될 전망이다.
제록스 측은 조직구조 개편을 통해 핵심인 프린터 제품 부문을 단순화하고글로벌 사업 서비스 전반의 효율성을 올리는 한편 정보기술(IT)에 대한 집중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발표 속에 이날 제록스 주가는 12.15%나 급락했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세계 최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가 전체 직원의 17%인 약 1천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해 1월과 6월에도 각각 600명, 200명을 해고했다.
나이키는 지난달 매출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향후 3년간 20억 달러의 비용 절감을 위한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해 미 IT 기업들은 10만 명 이상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추산된다.
구글은 지난해 1월 사상 처음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의 6%에 해당하는 1만2천명을 해고했으며, 9월에도 글로벌 직원 채용 조직을 축소하고 수백개의 일자리를 줄였다.
메타플랫폼(페이스북 모회사)의 경우 2022∼2023년 2만1천명가량을 해고하는 등 빅테크들의 인력 축소가 이어졌다.
빅테크의 해고 소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실업률은 지난해 11월 기준 3.7%로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최근 고용 시장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들도 나오고 있다.
이날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6만 건 줄어든 879만 건을 기록했다.
이는 2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구인 건수는 2022년 3월 1천200만명을 정점으로 감소세다.
미 구인 사이트 인디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체 구인 건수는 지난해 초 대비15%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소프트웨어 개발을 비롯해 마케팅·금융·은행 업종에서 신규 채용을 줄인 반면 간호·보육·식음료서비스 등 대면 업무 구인 수요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평가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디드 자료를 근거로 구인 건수가 코로나19 이전보다는 25% 이상 많지만, 코로나19 초반의 채용 난은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면서이는 미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를 키운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