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월1일부터 주류 판매 업소의 업주와 직원들에 대한 ‘책임있는 음료 서비스’(RBS·Responsible Beverage Service) 교육 인증 시험과 관련해 그간 지적되어 왔던 한국어 시험이 공식 도입되는 가운데(본보 10일자 A1면 보도) 한국어로 된 교육 내용 제공 등을 포함해 한인 업소들의 편익 증진을 위해 한인 정치권과 업계, 그리고 관련 단체들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7월1일부터 적용되는 AB1221 법안에 따라 주류를 판매하는 모든 업소의 업주와 직원들은 8월31일까지 캘리포니아 주류통제국(ABC)에서 승인받은 RBS 교육 제공업체에게 교육을 받은 뒤 인증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7월1일 이후 고용된 직원일 경우 고용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RBS 인증을 받아야 한다. 주 전역에서 5만6,000여개의 업소가 영향을 받는 가운데, 단속은 9월 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RBS 인증제 실시 발표 이후 영어와 스패니시로만 제공되는 인증 시험제에 대한 한인들의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데이브 민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을 필두로 한인사회가 나서서 ABC와 협의를 통해 한국어 인증 시험이 도입이라는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 RBS 교육 이수 후 영어와 스패니시로만 치뤄질 예정이었던 RBS 시험이 한국어로도 제공돼 오는 16일부터 RBS 교육을 이수한 한인 업주와 직원들은 한국어로 된 시험을 볼 수 있게 된 것이다.데이브 민(민주·어바인) 캘리포니아 주 상원의원은 10일 한인타운 청소년 회관(KYC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아버지와 어머니도 영어 구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기억하고 한국어 시험 도입을 위해 가주 주류통제국(ABC)와 긴밀하게 협조해 왔다”며 “한인 업주는 물론 매니저와 일반 직원들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ABC의 얼만도 곤잘레스 지역 부담당관은 “한국어 시험을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16일 한국어와 중국어 인증 시험을 추가하기로 했고 이를 기점으로 이번 달 말까지 베트남어, 타갈로그어, 힌디어, 핀자브어 등의 언어가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한인타운을 지역구로 하고 있는 미겔 산티아고 주 하원의원도 “한국어 시험이 추가로 마치 DMV에서 운전면허 시험을 치루듯 등록, 교육, 시험이라는 단순한 과정으로 RBS 인증제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국어 시험 도입과 관련해 한인 요식업계는 환영하고 나섰다. 하지만 한국어 시험 도입은 RBS 인증제 실시에 한인 업소들의 편의 제공한 첫 걸음에 불과하다. 개선해야 할 여지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교육 내용은 여전히 영어에 편중되어 있다. 현재 ABC의 승인을 받은 교육 제공업체들은 모두 45개로 이중 42곳이 영어로 교육을 진행하고 3곳은 스패니시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BC의 곤잘레스 지역 부담당관은 “다문화인 남가주의 특성을 고려해 한국어를 비롯한 타 언어로 된 교육 자료 개발을 가능한 빠른 시간에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원론적인 답을 내놨다.한국어 교육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한인 업계와 관련 단체가 대안 모색을 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남가주한인외식업연합회는 언어 문제와 비용 문제를 고려해 RBS 인증 교육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다. 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 디렉터는 “당장 RBS 인증을 위한 교육 세미나는 제공하지는 못해도 교육 자료 번역과 함께 업소 업주들의 문의 사항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