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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카운티, 렌탈 유닛에 에어컨 요구..건물주는 비용 우려

[앵커멘트]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가 렌탈 유닛에 에어컨 등 냉방 장치를 설치해 최고 실내 온도를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건물주들은 추가적인 장비 설치에 따른 비용 부담을 우려했고 이는 결국 렌트비 상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카운티 정부가 여름철 폭염 기간에 세입자들이 냉방 장치 없이 더위에 노출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LA카운티 수퍼바이저 위원회는 렌탈 유닛에 법적 최고 실내 온도를 설정하는 방안에 대해 세입자, 집주인, 공공 보건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집하고 120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조례안에 승인했습니다.

이는 찬성 4 반대 1로 통과됐습니다.

최고 실내 온도 기준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린지 호바스 LA카운티 수퍼바이저는 기후 변화로 LA 주민들이 극심한 더위를 느끼고 있다며 “LA카운티 폭염 기간이 더 길어지고 더 더워지고 있는 공중 보건 비상사태”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임대 유닛에 최고 온도를 설정하면 집에서 안전하고 편안함을 누릴 권리가 있는 노인과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을 포함해 가장 취약한 LA주민을 보호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CA주민 599명이 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고 내년(2025년)까지 매년 최대 4천3백 명의 사망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선 조치에 대한 최종 투표를 아직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건물주 단체들은 추가적인 냉방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건물을 개조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들 것이라며 맞서기 시작했습니다.

더 나은 LA 아파트 협회(Apartment Association of Greater Los Angeles) 다니엘 유켈슨은 코로나19로 지난 4년 동안 렌트비 인상이 제한됐고 퇴거 유예 조치로 인해 부동산 소유자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새 전기 패널을 사용하려면 새로운 배선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 배선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며 “4유닛 건물의 경우 5만 달러 이상 지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번 투표에서 유일한 반대 표를 던졌던 캐서린 바거 수퍼바이저는 이 조례안으로 소규모 집주인들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결국 관리 비용 상승으로 렌트비까지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조례안이 최종 통과되면 LA카운티 공공 보건 규정으로 제정되며 카운티 정부의 목표는 이번 여름까지 이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