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유치원부터 대학교까지 학교 내 증오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증오 범죄 10건 중 1건이 학교에서 발생하는 만큼 법 집행 당국과 교육계의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각종 증오 범죄가 지난 몇년 사이 꾸준히 증 가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부상한 가운데 이러한 추세를 답습이라도 하듯 학교 내 증오범죄도 오름세를 그대로 따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연방 수사국 FBI가 지난 2018년에서 2022년 사이 보고된 학교 내 증오 범죄를 분석한 결과입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약 7천 200건의 증오범죄가 보고된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다 2022년에 11,640여 건으로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학교도 이런 증가세를 따라 2018년 700건에서 2022년 1,336건으로 최다를 찍었습니다.
FBI에 따르면 증오 범죄 10건 중 1건이 학교 안에서 발생했습니다.
증오 대상은 인종을 넘어 언어, 종교, 성적 취향, 장애 등 다양했습니다.
지난 5년간 학교 현장에서 일어난 증오 범죄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인종 관련 증오 사례가 2,624건으로 가장 빈번히 발생했습니다.
특히 흑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1,690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백인이 245건으로 보고됐습니다.
아시안 학생들을 겨냥한 증오 범죄는 105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학교 내 성소수자를 향한 증오 범죄도 증가세를 나타냈는데, LGBTQ와 게이를 대상으로 한 혐오 행위가 높은 비율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종교와 관련해서는 피해자 대부분이 유대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보고서는 또 증오 범죄가 자주 발생하는 시기가 10월부터 12월로 9월 신학기 초에서 연말까지로 분석했습니다.
FBI는 “학교 내 증오 범죄를 조사해 보고서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해당 자료를 통해 법 집행 당국과 교육계가 증오 범죄 예방을 위한 학생들의 인식 교육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