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문 입막음 돈을 지급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혐의로 이번 주부터 재판정에 선다.
전직 대통령이 형사 피고인 자격으로 법정에서 배심원단 앞에 서는 것은 미 역사상 처음이다.
또 오는 11월 대선이 치러진다는 점에서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의 후안 머천 판사는 내일(15일) 배심원 선정을 시작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고인으로 서는 형사재판 일정을 개시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와의 과거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입막음 돈을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했다며 34개 혐의를 적용해 지난해(2023년) 3월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받는 형사재판 4건 중 하나다.
현재까지 11월 대선 이전에 재판 일정이 예정된 형사사건은 이 건이 유일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이 재판을 대선 이후로 미루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사 장부 조작 혐의는 물론 대니얼스와 성관계를 했다는 것을 부인하면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동기에 기반한 민주당 세력의 '선거 방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형사사건 피고인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약 6∼8주로 예상되는 재판 일정 내내 법정에 출석해야 한다.
내일 시작되는 첫 주간에는 배심원 선정이 이뤄질 예정이다.
재판은 수요일을 제외하고 주중 4회 열리고, 시간은 LA기준 아침 6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