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연방 최저시급은 7달러 25센트로 지난 15년 동안 한 번도 인상된 적이 없습니다.
이 기간 생활비는 약 50%, 임대료나 주택 가격은 그 이상 올랐는데요,
연방 최저임금이 빈곤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최저시급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연방 기준 최저임금은 시간당 7달러 25센트.
15년 동안 제자리입니다.
마지막으로 시급이 오른 건 2009년, 당시 70센트 인상됐습니다.
이 기간 생활비는 절반 가까이 올랐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45% 이상 상승했고, 임대료와 주택 가격은 임금상승률 대비 더 빠른 속도로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 1938년 공정근로기준법이 제정된 이후 이렇게 오랜 기간 최저임금 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적은 없었습니다.
단 최저임금을 올리기 위한 시도는 있었습니다.
지난해 민주당은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17달러까지 올리자고 제안했고 공화당은 4년에 걸쳐 11달러까지 인상하자고 맞섰지만, 두 안 모두 진전을 보이진 못했습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경제 계획의 일환으로 최저임금 인상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정확한 금액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대선 출마를 선언했던 2020년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15달러를 제안한 바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최소 10달러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이후 이는 주정부의 권한이라며 입장을 바꿨습니다.
현재 전국 30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구는 훨씬 높은 최저임금을 도입했고 시애틀의 경우 시급은 거의 20달러에 달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나머지 20개 주의 최저시급은 7달러 25센트.
지난 15년 동안 인플레이션에 맞춰 임금이 올랐다면 현재 시간당 최저 임금은 11달러 정도로 계산됩니다.
그러나 전국에서 그 이하를 버는 근로자는 약 500만 명.
연방 최저임금은 근로자들이 최소한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도구로 필수적으로 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지만, 일각에서는 최저시급이 오르면 저임금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반대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최저임금의 정적 수준에 대한 논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