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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휴가 못 가 불편할 뿐”…전쟁 무관심 러 부유층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의 부유층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휴가지가 프랑스가 아닌 두바이가 된다는 점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부유층은 이를 대수롭지 않게 인식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러시아 엘리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는 제목의 기고글을 게재했다.

익명의 기고자는 자신이 한 러시아 무역업자의 자녀들을 가르치는 가정교사라면서 “부유층의 가정들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작한 전쟁에 적응하는 모습을 지켜봐왔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부유층과 주변인들은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정부의 일반적인 설명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제재로 인한 생활의 불편에 관해서는 얘기하지만, 제재 이유에 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는 또 “내가 가르치는 아이 중 한 명이 오빠에게 ‘VPN(가상사설망)을 사용하게 해달라’고 요구하는 걸 봤었다. 그게 내가 그 집에서 목격한 러시아 제재의 영향이었다”고 했다.

이어 “내가 알기로는 그 가족이 지금까지 겪었던 가장 큰 불편함은 프랑스가 아닌 두바이에서 휴가를 보내야 한다는 점”이라며 “또 다른 부유한 가정들은 자기 아들이 징집될까봐 걱정하고 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자식들을 미국이나 유럽의 대학에 입학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고자는 다른 학생의 입시 관련 지원서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조부모가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점을 언급하면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전쟁의 참상과는 무관하게 자신의 이익 여부에만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기고자에 따르면 침공이 벌어진 초기에는 러시아 사람들도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나 며칠 지나지 않아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해 농담하는 상태가 됐다.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제재 조치도 러시아인들의 구매력에 영향을 주긴 했지만, 도시 중산층들에게 재앙 같은 상황은 아니라는 게 기고자의 설명이다.

그는 “세계 경제로부터 러시아가 고립된 상황은 그저 유머가 됐다. 애플이 문을 닫은 후 몇몇 사람들은 ‘러시아의 최신 아이폰은 당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아이폰’이라는 농담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주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