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수년간 중국에 투자해왔던 실리콘밸리가 자국 군사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핀테크나 메타버스처럼 한때 유망했던 투자처가 시들해는 가운데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등으로군수 사업의 잠재적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실리콘밸리가 중국 투자를 줄이고자국 기업투자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WSJ에 따르면 과거 페이스북, 구글, 에어비앤비 등에 투자해온 벤처캐피털(VC) 기업들이 최근 방산 스타트업에 지원을 늘리고 있습니다.
방산 기업들은 대개 전장 소프트웨어, 군용 드론, 자율 잠수함 등을 만드는 군사기술 스타트업 입니다.
애플과 구글의 초기 투자사 중 하나인 세콰이어캐피탈은 지난해 수소 동력 무기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에 투자했습니다.
이 회사는 또 군용 드론과 전장 시뮬레이션 기술에도 자금을 지원했습니다.
에어비앤비에 초기 투자를 했던 샌프란시스코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Y콤비네이터는 올해 처음으로 국방 기술 스타트업을 모집했습니다.
실리콘밸리 기업과 연방 국방부를 연결하는 비영리단체 '실리콘밸리 디펜스 그룹'은 최근 보고서에서 벤처캐피털사들이 100대 국가 안보 스타트업에 총 420억 달러를 투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 기업이 연방정부 계약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20억 달러에서 50억 달러 수준으로 평가됩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의 이런 기조 변화가 시장 변화에 따른 수익성을 노린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핀테크나 메타버스처럼 한때 유망했던 투자처가 시들해지면서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중동 전쟁, 중국의 군비 증강 등으로 군수 사업의 잠재적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이는 애국심에 따른 투자 확대가 아니라 수익성을 좇은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 투자사들이 여전히 중국과의 관계를 끊지 못하고 있다고도 지적했습니다.
세콰이어는 중국 사업부가 중국군에 납품해 인권 침해에 기여하는 중국 회사에 투자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지난 2월 발간된 연방 의회 위원회 보고서에서 주요 질타 대상이 됐습니다.
세콰이어는 또 국가 안보 문제로 미국 의회가 강제매각 법안을 통과시킨 틱톡의 모회사 중국 바이트댄스의 주요 투자사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다른 4개 벤처캐피털사도 유사한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헐리웃 프로듀서 출신인 기술 투자자 토마스 툴은 3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방산기업에 투자하고 있지만, 최근 그가 운영하는 회사의 이사회 멤버에 연방 정부가 중국 군사 기업으로 지정한 기업 회장이 포함돼있다고 밝혔습니댜.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