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해 유죄 평결을 받고 법원의 선고를 대기 중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과거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투옥과 관련한 거짓말로 구설에 휘말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2일) 방영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지난 2016년 대선 때 경쟁자였던 클린턴 전 장관 수감을 주장한 적 없다고 한 발언을 일제히 검증대에 올랐다.
입막음 돈 의혹과 관련해 34개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다음달(7월) 11일 담당 판사의 선고를 앞두고 있다.
그는 최악의 경우 징역 4년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어제 인터뷰에서 2016년 유세 당시부터 그의 지지자들에게서 흔히 흘러나온 '그녀를 감옥에'(Lock her up) 구호와 관련해 그들은 항상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투옥하라고 외쳤지만, 자신은 그것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며 그 일이 자신에게 벌어졌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힐러리를 투옥하라고 말한 적이 없고, 사람들이 투옥을 외쳤다며 승리 후 나는 아주 공개적으로, 진정하고 이제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 때라고 다독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클린턴 전 대통령의 투옥을 명백하게 언급한 사례는 여러 건이다.
지난 2016년 7월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콜로라도 유세에서 자신이 힐러리를 언급할 때마다 '투옥하라'는 외침이 들린다며 이에 동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고, 6월에도 힐러리는 감옥에 가야하며 완전히 유죄라고 했다.
그는 또 지난 2016년 10월 X에 힐러리는 기소돼 감옥에 갔어야 했지만 조작된 선거에 후보로 출마했다고 적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승리 직후인 11월에는 힐러리는 나라를 위해 오랫 동안 열심히 일했으며, 큰 빚을 지고 있다면서 이제는 분열에 따른 상처를 하나로 묶어 하나로 단합해야 할 때라고 화합의 메시지를 표했다.
그러나 2020년 대선 당시에도 클린턴 전 장관을 감옥에 보내야 한다는 구호는 그치지 않았고, 이는 바이든 일가를 감옥에 보내라는 구호로까지 이어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때에도 자신의 지지자들이 힐러리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며 바이든 일가와 힐러리를 투옥하라고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