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가 워싱턴DC에 설치된 한국전쟁 ‘추모의 벽’에서 일부 전사자 이름을 잘못 새기는 등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직접 조사에 나섰다.5일 미 의회에 따르면 상·하원의 소관 상임위원회는 지난 2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에게 추모의 벽 오류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서한에는 하원 천연자원위원회의 브루스 웨스터맨 위원장(공화)과 라울 그리잘바 민주당 간사,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의 조 맨신 위원장(민주)과 존 버라소 공화당 간사, 하원 군사위원회의 마이크 로저스 위원장(공화), 상원 군사위원회의 로저 위커 공화당 간사가 서명했다.워싱턴DC의 한국전참전용사기념공원에 건립된 추모의 벽에는 미군 전사자 3만6천634명과 한국군 카투사 전사자 7천174명 등 총 4만3천808명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앞서 한국전쟁 연구자인 테드 바커와 할 바커 형제는 추모의 벽에 새겨진 전사자 이름에 1천여건의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으며, 미 국방부는 오류를 수정하기 위해 내무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의원들은 서한에서 추모의 벽 건립을 위한 법을 제정할 때 의회가 국방부에 전사자 명단에 포함할 대상을 선정하는 기준을 마련하고 그런 기준에 따른 완전하고 정확한 명단을 내무부에 제출하도록 한 점을 상기했다.그러면서 “이 정도 규모의 오류가 추모의 벽의 초기 청사진을 통과해서는 안 됐으며 더군다나 석판에 새겨져 벽으로 완성된 채로 대중에 공개돼서는 안 됐다”고 지적했다.이어 “우리는 이런 오류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이처럼 확연한 결함이 어떻게 추모의 벽 완공 이후까지 발견되지 않았는지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자 서한을 쓴다”고 덧붙였다.의원들은 “유족과 고마워하는 국가를 위해 감동적인 헌사가 돼야 했을 추모의 벽이 부끄러운 실수로 변질했다는 게 유감스럽다”며 “우리는 오류를 바로잡는 데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오류의 원인이 된 소통 및 연구 결함을 찾아내 이런 오류가 절대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의원들은 오스틴 장관에게 오는 23일까지 상임위에 브리핑을 하고 관련 자료를 최대한 신속하게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구체적으로 국방부가 내무부와 한국전참전용사기념재단(KWVMF)에 전사자 명단을 제공할 때 따른 절차를 설명할 것을 요구했다.또 재단에 제공한 명단에서 발견된 모든 실수나 오류를 설명하고, 이를 바로잡은 정확한 명단을 내무부와 KWVMF에 제공할 계획을 제출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