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카운티에서 75살 이상의 남성들이 같은 나이대 여성보다 자살할 가능성이 6배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고령의 여성보다 남성이 사회관계망 상실로 인한 고독감과 총기에 접근하기 더 쉽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 가운데 퇴역군인을 상대로 실시한 자살 예방 프로그램이 효과가 있어 이를 보편화해야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됐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인의 자살이 미국 사회에서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2022년 기준 75세 이상 남성의 자살률이 전연령을 통틀어서 가장 높았습니다.
지난 2022년 75살 이상 남성의 자살률은 10만명당 약 44명이었습니다.
이는 25살 미만의 남성들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이고 같은 연령대 여성보다는 약 8배 높았습니다.
LA 카운티의 경우 검시국 통계 결과 지난 5년 동안 75살 이상의 남성 노인 300명이 자살로 숨졌습니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여성들보다 6배가 넘는 수치입니다.
남성 노인에게서 더 높은 자살률이 나타나고 있는 원인으로는 높은 고독감과 총기 접근성이 꼽혔습니다.
특히 고독감을 느끼는 노인 남성의 비율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우울증에 대한 낮은 인식이 자살률을 상승시키는 원인으로 나타났습니다.
고령으로 가면서 좁아지는 사회관계망과 시력과 청력에서 오는 신체 능력의 상실감으로 정신건강이 악화될 수 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것입니다.
총기의 경우 LA 카운티에서 지난 5년간 자살로 숨진 남성 노인 사례 중 3분의 2가 총과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령 인구의 자살 위험성에 개인을 비롯한 전체 사회의 부족한 관심과 인식이 특히 남성 노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끼친 가운데 이 같은 위기와 수 년을 대치해온 보훈청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훈청 통계에서는 퇴역한 75살 이상의 남성 자살률은 CDC에서 보고된 전체 수치보다 낮았습니다.
특히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보건 시스템을 사용한 사람들 사이에서 자살률이 유망한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보훈청 자살 예방 프로그램 책임자인 매튜 밀러 박사는 자살 위험 진단을 수면과 방사선 종양 클리닉 시설에 융합시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보훈청은 일상 진료를 받는 시설에 정신건강 전문가들을 배치했습니다.
몸에 문제가 생겨 병원에 오는 고령의 환자들은 많지만 정신 건강 문제로 의사를 찾는 노인은 적기 때문입니다.
뿐만아니라 참전용사들에게 총기와 의약품을 안전하게 보관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또한 다른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우울증은 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나타날 수 있는 건강문제이며 이를 치료하기 위한 노력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