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인 3명 중 1명이 점점 더 늘어나는 팁 요구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에는 서비스 업종을 넘어 온라인 소매점이나 셀프 계산대까지도 팁이 요구되면서 소비자들은 마치 ‘숨은 세금’같다며 불쾌함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김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로 서비스 업종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표시로 주는 팁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 인식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정보업체 뱅크레이트 (Bankrate)가 미국 성인 2,4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59%가 팁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35%는 팁 문화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해 (2023년) 실시된 동일한 설문조사보다 5% 더 늘어난 수치입니다.
일부는 과도하게 요구되는 팁 때문에 마치 꼭 지불해야 하는 ‘숨겨진 세금’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팁에 대한 시각이 더 부정적이었습니다.
부머 세대 72% 그리고 X세대 62%가 팁 문화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한 반면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각각 51%, 45%의 비율을 보였습니다.
많은 미국인들이 팁에 대해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는 데는 더 많은 업종들이 높은 요율의 팁을 요구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서비스 업종을 떠나 이제는 패스트푸드 식당, 커피숍, 식료품점, 급기야는 온라인 소매점이나 셀프 계산대에서도 팁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팁에 대한 미국인들의 시각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본격적으로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연구센터의 또 다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팬데믹 이전보다 더 많은 업종에서 과도한 팁을 요구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팁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팁플레이션’ 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팁에 대한 스트레스가 커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팬데믹 이전애는 서비스를 기반으로 15%에서 20%의 팁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미리 설정된 높은 요율의 팁 요구에 압박을 느끼게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이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임금을 올리지 않고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근로자들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게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신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