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민 60%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광범위한 집단 면역 상태에 도달한 것이 최근 코로나19 확산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DC는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 전역에서 수집된 혈액 샘플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아닌 감염자에게서만 발견되는 특정 항체를 추적했다. 특정 항체는 지난해 12월 30% 선이었는데, 올해 2월에는 60%까지 급증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 때 상당수 미국인이 감염됐고, 특정 항체를 얻었다는 의미다.
백신 접종 비중이 낮은 어린이와 청소년층에서 특정 항체 보유자가 크게 늘었다. 17세 이하 연령층에서 특정 항체 보유자 비율은 지난해 12월 45%에서 지난 2월 75%로 늘었다.
18세에서 49세 사이 연령층에서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사람의 비율은 64%로 확인됐다. 50세부터 65세까지 장년층에선 50%, 65세 이상 노인층에선 30%대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많은 미국인이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됐기 때문에 최근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확인된 코로나19 재확산 사태가 미국에서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감염 이후 생성되는 항체는 백신 접종에 의한 것보다 면역력이 낮지만, 중증 악화에 대한 방어력 등 효과는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티 클라크 박사는 “감염으로 생성되는 면역력이 얼마나 오래 지속할지는 알 수 없다”며 “특히 (어린이 등이) 이미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백신을 접종할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해리스 부통령은 아무런 증상을 보이지 않아 부통령 관저에서 격리 상태로 업무를 지속한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나 질 바이든 영부인과 밀접 접촉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