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하기 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의에 아시아·태평양 4개국(AP 4)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AP4는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나토 파트너를 뜻한다. 나토 회의에 한국이 초청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블링컨 장관은 26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 내년도 예산안 관련 청문회에 나와 “우리가 발전시켜온 것 중 하나는 AP4 등 나토 회원국이 아닌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라며 “일본은 우크라이나 위기에서 놀라울 정도로 (협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나토 외교장관 회담에 AP4가 참석했다”며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할 나토 정상회의에 AP 4와 일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이 포함된 AP4 국가 초청을 언급한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또 AP4와 일본을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이 수주 내 방문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중순 예상되는 한·미 정상회의, 쿼드 정상회의를 언급한 것으로 해석된다.
블링컨 장관은 중국의 국제질서 위협에 관한 질문을 받고 “수주 내에 대중국 전략에 관해 공개적으로 좀 더 자세히 발표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2월 중국을 겨냥한 인도·태평양 전략을 공개한 뒤 중국에 대해 별도의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대응에 관해 “평판의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유럽과의 관계에서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러시아에 대한 중국 태도가 모호한 상태이고, 실질적으로는 러시아를 지지하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솔로몬 제도가 중국과 체결한 군사 협정과 관련해 “우리는 이 합의에 대해 우려를 공유하고 있다. 국무부는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했고, 곧 대사관을 열 계획”이라며 “솔로몬제도 측이 (장기주둔을 위한) 중국군 기지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약속했다”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현재 폴란드에 있는 우크라이나 대사관 직원들이 이번 주 우크라이나 서부의 르비우로 복귀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