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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LA ·OC 집 값, 연소득 10배 넘어.."멀어지는 아메리칸 드림"

[앵커멘트]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운데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주택 구입에 드는 비용이 중위소득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배였던 1980년보다 두 배 더 차이가 벌어진 건데, 앞으로도 주택 가격의 큰 폭 하락은 없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주민들의 ‘내 집 마련의 꿈’이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4월 캘리포니아주 주택 중간 가격은 처음으로 90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불과 2년 만에 10만 달러 이상 올랐습니다.

남가주 주택 중간 가격은 2020년 이래로 45%, 2010년보다는 183% 상승했습니다.

전국적으로는 2020년 이후 47% 올랐고 2010년과 비교하면 115% 비싸졌습니다.

이처럼 빠르게 오르는 집값에 비해 소득은 더딘 속도로 오르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공동주택 연구센터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오렌지카운티에서 주택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은 이 지역 중위소득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80년 같은 조사에서는 5배였던 격차가 두 배 늘어난 겁니다.

지난달(6월) 말 기준, LA와 오렌지카운티를 포함하는 대도시 광역권의 주택 중간 가격과 중위소득의 차이는 전국에서 4번째로 컸습니다.

전국 주택 중간 가격은 중위소득의 5배로 집계됐습니다.

보고서는 높은 주택 가격과 렌트비로 미국에서의 삶이 감당하기 불가능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특히 남가주를 포함한 캘리포니아주에서 더욱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짚었습니다.

예를들어, 오렌지카운티에서 3.5% 다운페이로 중간 가격의 주택을 구입했다면, 유지를 위해선 연소득 42만 달러가 넘어야 한다고 보고서는 설명했습니다.

샌디에고의 경우 30만 2천 달러, LA카운티는 최소 25만 3천 달러의 연소득이 요구됐습니다.

주택 가격은 지난 12년 동안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경제전문가들은 가까운 미래에 주택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하버드대 공동주택 연구센터 선임 연구원인 대니얼 맥큐는 주택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으로 부족한 매물을 꼽았습니다.

맥큐 연구원은 매물 부족 현상이 최근 몇 년 새 회복하는 모양새이지만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그렇지 않다고 짚었습니다.

<녹취_ 하버드대 공동주택 연구센터 대니얼 맥큐 선임 연구원>

올해 주택 가격은 지난해보다 5.7% 오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주민들의 재정적 여력이 부족한데다 매물 부족으로 집값까지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루지 못한 주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