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18살에서 27살 사이의 Z세대 가운데 약 절반이 부모나 가족으로 부터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물가 상승에 더해 외식과 문화 생활 등 지출폭이 다른 세대보다 크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올해(2024년) 4월 17일부터 5월 3일까지 이른바 Z세대인 18살에서 27살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가운데 46%가 가족에게 재정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조사에 응한 Z세대 가운데 54%는 주거 비용을 내지 않고 생활하고 있었고 주거 비용을 내고 있는 응답자 중 64%는 월 급여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었습니다.
더불어, 주거 비용을 내고 있는 응답자 중 월 급여의 51%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고 있다는 사람은 20%에 달했습니다.
Z세대가 주거비를 비롯한 생활비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건데, 조사 대상자 중 52%는 생활비를 충분히 벌지 못한다고 느꼈고 경제적인 목표에서 생활비를 가장 큰 장벽으로 꼽았습니다.
이로인해 Z세대들 가운데 절반 가량이 향후 5년 내 집을 마련하거나 은퇴를 위해 저축하고 투자를 시작하는 등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재정 관리에 준비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57%는 3개월 동안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비상금을 갖고 있지 않다고 답했고 15%만이 매달 월급의 정해진 비율로 저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조사 결과가 Z세대들이 부모들에게 의존하는데다 과소비를 하고 저축하지 않는다는 것을 뜻하지 않습니다.
지난 6월,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Z세대 유권자 가운데 91%는 주거 문제를 오는 11월 대선의 중요한 쟁점으로 꼽았습니니다.
또한 이번 설문 조사에서 Z세대 가운데 약 70%는 재정 관리에 신중히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성향도 강했는데 최근 Z세대를 중심으로 소비 계획 및 결산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하고 격려하는 ‘라우드 버짓팅(Loud Budgeting)이’ 유행하면서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낭비를 최소하화하는 소비 습관이 유행을 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워싱턴 포스트는 노동 통계국 데이터 분석에 근거해 Z세대가 한 단계 윗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같은 나이에 했던 소비보다 생활비에 더 많은 돈을 쓰고 있다고 전한 바 있습니다.
실제로Z세대는 잉여 수입을 외식과 쇼핑, 오락과 같은 문화 여가비에 다른 세대보다 더 높은 비율로 돈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Z세대의 소비 성향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무조건 안 먹고 안 쓰며 돈을 모았던 과거 기성세대의 절약과 달리 Z세대는 갖고 싶은 것을 제때 갖고 원하는 소비를 하기 위해 평소에 절약하며 돈을 모은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2018년에는 ‘소확행’이라는 단어가 유행하고는 했는데 현재 Z세대 또한 집을 소유하거나 투자 성과를 내는 등 멀게 느껴지는 목표보다 현재 행복을 위해 쓸 돈은 쓰고 절약한다는 점에서 소비를 다루는 습관이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