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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타임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계속…사망자 2만8000명 넘어


지진 발생 1주일을 맞는 튀르키예에서 72시간의 골든타임이 지났지만 기적 같은 생환 소식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강진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가지안테프주(州) 이슬라히예에서 3세 여아가 아버지와 함께 132시간 만에 구조됐다고 CNN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너진 건물에서 5일이 넘는 시간 동안 딸과 함께 버틴 아버지 세자이 카라바스는 구조대원에게 “당신에게 평생 갚지 못할 빚을 졌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남부 카라만마라슈 엘비스탄에서는 20대 여성이 매몰 132시간 만에 구조됐으며, 남부 하타이의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는 건물 잔해 속에 있던 두 살배기 아기가 128시간 만에 구조됐다. 가지안테프 누르다으에서는 매몰됐던 일가족 다섯 명이 한꺼번에 구조돼 감동을 줬다.

튀르키예 안타키아 지역에서 탐색·구조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긴급구호대도 11일 생존자 3명을 추가로 구조했다. 지난 9일 구조 활동을 시작한 우리 구호대는 사흘 동안 모두 8명을 구했다.


외교부는 “우리 구호대는 현지시간 11일 낮 튀르키예 구조팀과 공동으로 65세 여성을 구조한 데 이어 같은 날 저녁 17세 남성 1명과 51세 여성 1명을 구조했다”고 12일 밝혔다. 11일 저녁 차례로 구조된 2명은 모자 관계로 같은 건물에서 발견됐다. 아들인 17세 남성은 구조 당시 하반신이 잔해에 깔린 채로 의식이 없었고 간신히 호흡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 군 의료진이 응급조치를 시행해 병원으로 옮겼다. 유엔 공동조정센터는 지진 발생 72시간(인명구조의 골든타임) 이후 구조에 성공한 우리 사례를 SNS로 특별 홍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구조·수습·재건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끊임없이 튀르키예 측과 소통하면서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향후 재건 과정에서 여러 지원 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도움 방안을 검토해보라는 것이 윤 대통령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리 구호대는 오는 17일까지 구호 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2차 구호대 파견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2만8000명을 넘었다. 푸앗 옥타이 튀르키예 부통령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튀르키예 사망자 수가 2만4617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시리아에서 구조 활동을 펼치는 자원봉사단체 ‘하얀 헬멧’은 지금까지 시리아 사망자가 3575명이라고 전했다.

백재연 문동성 김영선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