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미국에서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갖길 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생활고가 계속되면서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미국은 6년 연속으로 출산율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23년) 미국 출산율은 1.62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가 ‘자녀가 없는 미국의 50살 미만 성인 77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47%는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퓨리서치는 이러한 결과가 지난 2018년 진행한 같은 조사보다 10% 증가한 수치라고 밝혔습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자녀를 갖고 싶지 않다고 느끼는 건데, 자녀를 가질 계획이 없다고 답한 사람들 가운데 57%는 그 이유에 대해 “그냥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그 외의 이유로 44%는 다른 것에 집중하고 싶다고 답했고 38%는 세계가 자녀를 낳을 환경이 아니라고 지적했으며 36%는 아이를 키울 여유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설문 응답자 가운데 대다수는 자녀를 갖지 않는 것에 이점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응답자 가운데 80%는 자녀를 갖지 않음으로써 취미 생활을 즐길 시간이 생겼다고 생각했고 79%는 원하는 것을 살 수 있다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61%는 아이를 갖지 않음으로써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출산율이 감소하는 원인에 대해 카렌 구초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의 인구센터 소장은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육아를 미루고 있다며 “미국의 젊은이들은 가족계획을 의식적으로 결정하고 있으며, 자신과 자녀를 재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길 원한다”고 분석했습니다.
현재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2년 전 보다 3분의1수준으로 진정됐으나 3가구당 1가구는 봉급 수표로 근근히 살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즉 수입은 생활비로 다 나가고 저축할 여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생활필수품을 구매하는 비용은 팬데믹 이후 21%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에게 자녀 계획은 점점 더 먼 얘기가 돼가고 있습니다.
한편, 출산과 양육에 대해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부정적인 반응이었는데 자녀 계획이 없다고 답한 여성 가운데 64%는 이유에 대해 “그냥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또 다른 22%는 “성장기의 부정적 경험” 때문에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또한 자녀가 없는 50살 이상 2천5백42명 가운데 여성의 50%는 자녀가 없는 것이 직업이나 커리어 면에서 성공하는 것을 더 쉽게 만들어줬다고 답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