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최근 LA한인타운에서 한인 남성이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총기자살이 잇따르는 가운데 총기를 소유하거나 접근이 가능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2 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CA주 15살에서 17살 4명 중 1명, 18살에서 24살의 경우 3명 중 1명 꼴로 자살을 고려해본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의 총기 접근을 더욱 어렵게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7월) 29일 LA한인타운 주택에서 숨진 31살 현 모씨.
당시 현 씨의 머리에서는 총상이 발견됐고 검시국은 사인을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이 밖에도 올해(2024년)들어 LA지역에서는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인은 최소 6명.
한 달에 약 한 명 꼴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UCLA건강정책연구센터는 최근 CA주 젊은층의 총기와 자살에 대한 연관성 관련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연구진들은 2021년과 2022년 CA건강설문조사 결과를 사용했는데 대상은 CA주에 거주하는 15살에서 24살이었습니다.
연구 결과 이들의 자살위험은 상당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5살에서 17살 응답자 4명 가운데 1명은 살면서 최소 한 번 자살충동을 느꼈다고 했고, 18살에서 24살 응답자는 3명 중 1명이 그렇다고 말했습니다.
극단적 선택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 캘리포니아 주민의 경우 평생 자살 시도율은 국가 또는 세계 평균 추정치보다 높다고 연구는 짚었습니다.
총기 접근이 가능한 이들도 많았습니다.
응답자 중 집 안에서 최소 한 정의 총기에 접근이 가능하다는 15살에서 17살은 2만여 명, 1.5%로 집계됐고,18살에서 24살은 약 14.2% 무려 50만 명 이상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2022년의 경우 총기 접근이 가능하다고 답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할 가능성이 두 배 높았습니다.
연구를 진행한 로베르토 로페스 주니어 박사는 앞선 결과를 토대로 자살 위험이 높은 청소년과 젊은성인들의 총기 접근성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니네즈 폰세 박사는 이 데이터가 총기규제를 정치적 이슈가 아닌 공중보건 이슈로 바라봐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이번 데이터는 총기 접근가능 여부가 극단적 선택에 대한 생각을 유발했다는 게 아니라, 자살충동을 느낀 젊은층이 총기에 대한 접근도 더 용이하다는 것을 짚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총기와 같이 치명적인 무기에 대한 접근성을 어렵게 하는 것이 예방의 초석이라며 관련 규제와 교육 등 정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