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 무소속 한덕수 예비후보가 6.3 조기대선 단일화를 위한 단독 회동을 갖고 논의를 했지만, 1시간 넘는 대화 끝에도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회담이 결렬됐다.
두 후보 간 이견이 뚜렷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해 대선 후보 등록일인 오는 11일 전까지 단일화 성사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김문수 후보와 한덕수 예비후보는 한국 시간 7일(수)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단독 회동을 가졌다.
보수 대선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했지만, 결정적인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빈손으로 회담을 마무리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약 1시간 15분간 배석자 없이 진행됐다.
오늘 회담 직후 한덕수 후보는 별다른 입장 없이 자리를 떠났고, 대변인을 통해 “합의된 사항은 없다”고 발표했다.
한덕수 후보 측은 회담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강조했던 입장을 단독 회동 이후에도 반복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즉, “단일화 절차는 국민의힘이 결정하면 무조건 따르겠다”는 태도였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나름의 단일화 방안을 제안했지만, 한덕수 후보가 모든 판단을 당에 맡기겠다는 말만 되풀이해 의미 있는 진전이 나올 수없는 회담 분위기었다고 전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처럼 등록 의사조차 제대로 없는 후보를 누가 끌어냈는지 유감스럽다며 사실상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덕수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의 회담 도중에도 11일까지 진전이 없으면 등록하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김문수 후보에 따르면, 한덕수 후보는 대선 본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면서 후보 등록 마감일이 지나면 자동 단일화가 되는 것이라고까지 언급했다.
이같은 한덕수 후보의 발언을 전하면서 김문수 후보는 그런 정도로 완주에 대한, 후보에 대한 의지도 부족한 후보라면, 도대체 누가 단일화를 추진하자며 회동을 주선했는지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이해하기 너무나 힘들다며 그럼에도 단일화를 밀어붙이는 것에 의문을 나타내 당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결국 오늘 회담은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한 채 끝났고, 추가적 회동 일정은 잡히지도 않았다.
김문수 후보는 한덕수 후보가 더 만날 필요가 있겠냐고 했다고 언급해 단일화를 모색하는 논의가 사실상 중단된 분위기임을 시사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 지도부가 한덕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보수표 결집을 꾀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너무나 안이했다는 지적이다.
단일화를 할 수있는 최소한의 분위기 조성도 만들지 못하고 경선을 통해서 선출된 후보를 몰아붙이는 식으로 추진해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두 후보의 이번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보수 진영의 대선 전략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해진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