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사우스 LA의 왓츠(Watts) 지역 수돗물에서 독성 금속인 납이 정부 기준을 초과한 수준으로 검출됐습니다.
오래된 공업 부지 위에 지어진 주택들의 낡은 배관이 원인으로 분석되는데 지역 주민들, 특히 아이들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초래할 수 있어 LA시의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됩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우스 LA의 오래된 공업 부지였던 왓츠(Watts) 지역 수돗물에서 정부 기준을 초과하는 독성 금속물질 납이 검출됐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지역 환경 단체인 ‘Better Watts Initiative’의 의뢰로 UCLA와 USC 및 미시간 대학을 포함한 여러 대학의 참여한 연구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연구진들은 연구에 참여할 주민을 모집해 해당 지역의 모든 주택과 아파트에서 물 샘플을 수집하도록 했습니다.
샘플을 분석한 결과 왓츠의 수돗물은 환경보호청(EPA)의 기준 15 ppb(10억분의 15)보다 더 높은 납을 함유하고 있었습니다.
이와 달리 다른 지역의 공공 주택과 아파트들의 물 샘플은 5ppb(10억분의 5)에 그쳤습니다.
연구는 납 페인트가 칠해진 오래된 건물들과 낡은 배관이 수돗물을 오염시켰을 가능성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1980년대 안전한 식수법이 마련됐지만 재정적인 형편 등으로 이전에 설치된 부식된 파이프와 수도꼭지 등이 방치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진들은 LA시가 주택 시설을 방치해 지역 주민들이 잠재적으로 심각한 건강 위협에 직면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어린이들의 경우 납에 노출되면 뇌 신경계와 학습, 청각 등 성장과 발달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소아과 협회는 어린이가 1ppb 이상 농도의 납에 노출되어서도 안 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남녀 관계없이 다 큰 성인도 납에 노출되면 장기 손상과 생식 문제와 같은 건강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CDC는 설명했습니다.
지역 환경 단체 ‘Better Watts Initiative’의 팀 왓킨스 대표는 LA시가 지역 커뮤니티의 건강과 복지, 그리고 시민의 권리를 수 세대에 걸쳐 방치했다고 비판하며 LA시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습니다.
지난 2011년 왓츠 지역이 재개발될 당시 제철소와 차량 수리 시설이 있던 한 부지에서는 토양에서 백만 분의 2만2천에 달하는 납 수치가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CA주 정화 기준치의 275배입니다.
납 이외에도 인근 공장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등 중금속 오염 물질로 인한 건강 격차는 해당 지역 주민들의 평균 수명을 주변 지역보다 14년 가량 짧아지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했습니다.
한편, 방치된 시설이 문제가 되는 것은 왓츠 지역만의 문제가 아닌데 LA시 주택국 HACLA는 이번 문제 제기와 관련해 “지난 1년 동안 수질에 대한 불만이 접수된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 HACLA는 주민들의 모든 우려와 불만에 신속히 대응한 바 있다”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