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다음달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참석하지 않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복수의 일본 정부 소식통들은 28일 한국은 기시다 총리의 취임식 출석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강제징용 소송이나 위안부 문제를 남겨둔 상황에서 기시다 총리가 참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 일본 정부의 판단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기시다 총리대신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 등 각료의 출석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윤석열 당선인의 취임에 따라 한일 관계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있었다. 문재인정부에서 한일 관계는 각종 현안으로 악화됐지만, 윤 당선인은 일본, 미국 등과의 협력을 기본적으로 중시하는 입장이다. 윤 당선인은 취임 전부터 일본에 정책협의대표단을 파견해 26일 기시다 총리와 소통한 바 있다. 기시다 총리도 줄곧 북한의 무력 도발과 중국의 동아시아 확장 전략,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라 한·미·일과 한일 협력을 중시하는 기조다.
그러나 신문은 한일 간 쌓여있는 현안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한일 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26일 기자회견에서 “국가 간 약속을 지키는 것이 국가 간 관계의 기본”이라며 한국이 문제 해결에 선제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