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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인이 호구야?”.. FTC, 인슐린 약값 올린 업체 소송 [리포트]

[앵커멘트]

연방거래위원회 FTC가 불공정한 리베이트 관행을 악용해 인슐린 가격을 인상한 보험회사(PBM)들을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에서 인슐린 가격은 지난 20년 동안 급증하면서 당뇨병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 역시 높아졌음에도 업체들은 오히려 인슐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앞장섰다고 반발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20년 동안 미국에서 인슐린 비용이 급증하면서 치료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운 당뇨인들 또한 많아지고 있습니다.

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지난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미국의 인슐린 비용은 24% 상승했습니다.

더불어 지난 2월 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3개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미국의 총체적인 인슐린 비용은 평균 900% 이상 높았습니다.

랜드 연구소는 제약회사의 할인을 고려해봐도 미국의 인슐린 비용은 경제 상황이 비슷한 국가의 인슐린 비용보다 두 배 이상 높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를 발표한 랜드의 수석 보건 경제학자인 앤드류 멀카이(Andrew Mulcahy) 박사는 미국의 인슐린 가격은 수년 동안 상승을 계속해 다른 중산층, 고소득 국가보다 상당히 높다고 전했습니다.

연방거래위원회 FTC는 이처럼 높은 인슐린 가격은 그 동안 미국의 처방급여 관리업체(PBM), 보험사들이 제약사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리베이트를 받기 위해 벌어진 일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습니다.

FTC 경쟁국의 라훌 라오(Rahul Rao) 부국장은 수백만 명의 당뇨병을 앓고 있는 미국인의 생존이 걸린 일에서 보험사들의 탐욕 때문에 약값이 급등했다고 말했습니다.

소송 대상자는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옵텀 Rx, CVS 헬스, CVS 케어마크, 시그나, 익스프레스 스크립트 등입니다.

CVS, 시그나, 옵텀 같은 3개 회사는 미국 전체 처방의 80%를 함께 관리하고 있습니다.

FTC는 이 회사들이 보험사가 보장하는 의약품 목록에서 저가 인슐린 제품을 부당하게 제외했다고 전했습니다.

저가 인슐린 제품이 제외되면서 공동 보험이나 공제액이 있는, 리베이트 가격을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소송은 FTC의 행정법 판사 3명 중 1명이 심리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업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소송이 근거가 없고 자신들은 오히려 인슐린 비용을 낮추기 위해 앞장섰다고 반발했습니다. CVS 헬스의 데이비드 위트랩 대변인은 회사는 인슐린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FTC의 주장은 틀렸다고 전했습니다.

할인 프로그램을 통해 인슐린을 25달러에 제공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옵턴 Rx 또한 고객들을 위해 인슐린 비용을 낮추도록 노력해왔다며 고객들이 현재 월 평균 18달러 미만의 인슐린 비용을 저렴하게 지불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익스프레스 스크립트는 FTC가 소비자 보호라는 명목으로 정치에 편승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약가 인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목표였을 뿐만 아니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은 선거 유세에서 환자를 위한 노력, 특히 인슐린 가격 인하를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