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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스 ‘한인들 영어 배울 의지 없다’ 발언 해명 요구”

[앵커멘트]

캐런 배스 LA시장 후보가 LA폭동 당시 한인들이 영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고 말한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한인 사회 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인 상공회의소 등 일부 한인 단체들과 한인 2세들은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캐런 배스 의원의 이번 발언에 대한 공식 해명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간 선거를 20일 정도 앞둔 가운데, 일부 한인 단체들이 LA시장 선거 후보 캐런 배스 연방하원 의원에 LA폭동 당시 발언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습니다.

1992년 폭동 당시 경찰 대응과 치안 상태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위원회 웹스터 커미션(Webster Commission)은 1992년 9월 28일 배스 의원과 진행한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배스 의원은 인터뷰에서 한인들이 영어를 배우려는 의지가 없다고 말했고,  많은 한인 업주가 흑인을 도둑으로 보는 것처럼 느낀다고 했으며, 업주들은 도난을 우려해 리커스토어에 들어온 흑인들을 따라다녔다고 설명했습니다.

배스 의원은 LA 폭동 당시 흑인 폭도들의 리커스토어 방화를 ‘기적’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해 한인 단체에 사과 한 바도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한인 상공회의소, 남가주 건설협회, 한인사회협회 등 일부 한인 단체들과 한인 2세들이 오늘(17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LA 한인 상공회의소 알버트 장 회장은 30년이 지난 지금 해명을 요구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 "LA시를 대표하고 한인을 도울 수 있는 시장을 뽑을 수 있는 중간 선거가 다가오는 상황 속에서 이러한 발언이 공개됐다면, 배스 의원은 이에 대한 설명을 해야 할 의무가 있다"라고 답했습니다.

<녹취 _ LA한인 상공회의소 알버트 장 회장>

알버트 장 회장은 이어 "모든 업주들이 영어를 배울 의지가 있고 영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누구에게는 영어를 배우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오늘 기자회견에는 한인 단체들뿐만 아니라 대학생과 LA청년 단체 회원 등 한인 2세들이 참여해 배스 의원의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대학생인 이재혁 씨는 "LA폭동을 겪었던 한인 이민 1세대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인타운이 없었다"라며, ‘기적’이라는 표현과 한인들이 영어를 배울 의지가 없다고 말한 것은 '무례한 발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_ 대학생 이재혁 씨>

다른 학생들과 청년들 또한 배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_ LA청년 단체 회원 차용훈 씨, 원준 씨>

한인 단체들은 오늘 기자회견 직후 이메일을 통해 캐런 배스 의원실에 앞선 발언들에 대한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청했다며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