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시정부가 막대한 예산을 노숙자 문제 해결에 쏟아붓고 있지만 시민들의 불만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접수된 노숙자 텐트촌 관련 민원 건수는 8천73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특히 한인타운과 인접한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 크게 늘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LA시에서 지난 8월 한 달 동안 제기된 노숙자 텐트촌 관련 불만 사항은 8천730건.
역대 최고치입니다.
LA시 민원 서비스 ‘마이엘에이311(MyLA311)’에 따르면 지난해(2023년) 7월 이전까지만 해도 노숙자 텐트촌 민원 건수가 한 달에 7천 건을 넘은 적은 없었습니다.
눈에띄는 건 LA한인타운과 인접한 웨스트레이크 지역입니다.
이 곳은 맥아더 공원을 포함하고 있어 늘 민원이 많은 곳 가운데 하나였지만 최근 그 수가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지난 8월 한 달 동안 웨스트레이크에서 접수된 노숙자 텐트촌 민원은 한 달 전보다 13% 많은 92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두 달 전과 비교하면 122%,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더 확연히 나타납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노숙자 텐트촌 민원 신고는 웨스트레이크 지역에서 가장 많이 접수됐는데, 4천 902건으로 시전역 신고량의 8.4%를 차지했습니다.
2위, 3위를 기록한 다운타운과 헐리웃 지역에서는 2천2백여 건에 불과했습니다.
특히 신고전화가 가장 많이 들어온 주소 3곳 모두 맥아더 공원 주변이었습니다.
웨스트레이크 사우스 지역 주민의회 멤버이자 20년간 이 곳에서 거주해온 킴벌리 마르티네즈 씨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보면 제 2의 스키드로우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맥아더 공원은 지난달 유명 레스토랑 랭거스 델리 업주가 노숙자와 마약 등으로 폐업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주목을 끌었습니다.
시정부는 막대한 예산으로 노숙자들을 실내로 옮기는 인사이드 세이프 프로그램 등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불만은 높아져가고 있는겁니다.
단 민원 신고가 늘어난 것은 노숙자가 많아져서 일 수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노숙자 문제가 큰 관심을 받기 시작하면서 대응에 나서려는 주민들이 많아졌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편, 올 초부터 8월까지 한인타운에서 접수된 노숙자 관련 민원 건수는 2천 46건으로 2위와 크게 차이나지 않았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