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내 한인 의류업체에서 이민단속국 ICE에 의해 체포된 근로자 14명의 가족들이 오늘(9일) 공장 앞에 모여 단속 중단과 가족의 즉각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아직까지 구금된 가족의 위치조차 확인하지 못한 채 단절된 상태에서 불안 속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9일) 아침 LA 다운타운 자바시장에 위치한 한인 의류업체 ‘엠비언스 어패럴’ 공장 앞.
지난 6일 이곳에서 ICE 단속으로 체포된 14명의 근로자 가족들과 지역 이민 단체, 종교계, 시의원 등이 함께 거리로 나왔습니다.
체포된 근로자들의 사진을 들고 거리에 선 가족들은 체포된 이후 “가족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며 법적 지원도 면회도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호소했습니다.
아버지가 체포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한 몬세라트 아라졸라는 무력감을 느꼈다고 말합니다.
[몬세라트 아라졸라: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아무것도 할 수 없어서 울고 있었어요. 두 손이 묶인 것만 같았어요.]
일하던 중 체포된 호세의 형 카를로스는 “동생이 ‘납치’됐다”고 표현하면서 이민자의 도시가 무엇인지 반문했습니다.
[카를로스: 동생이 저지른 죄가 있다면 더 나은 삶을 살려고 한 것뿐입니다. 그러한 이유로 동생을 위험한 동물 취급하듯 체포했습니다. 이건 불법입니다.]
구금된 근로자 마리오 로메로의 딸 후리안은 4개월 된 동생과 장애가 있는 네 살 동생을 돌보며 아버지 없이 남겨진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후리안: (동생이) 아빠 어디갔냐고 물어요. 저는 일하고 있다고 했죠…]
일부는 가족과의 생이별에 슬퍼할 틈도 없이 남겨진 가족과 함께 당장 내일의 생계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가족이 연행된 이후 지금까지도 정확한 구금 위치, 법적 절차, 면회 가능 여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고 가족이 변호사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번 단속 이후 한인 사회에서도 불안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코리아타운 노동연대 KIWA 커뮤니티 담당자입니다.
[“라티노 커뮤니티뿐만 아니라 한인 분들도 이것에 걱정이 많으셔서.. 단체에 오셔서 교육 프로그램에 문의를 많이 하시거든요”]
KIWA 알렉산드라 서 대표는 한인들의 경우 이러한 두려움을 공유하는 것을 꺼리는 경향이 있어 고립될 수 있는 만큼 주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한인 커뮤니티는 특히 더 무서울 수도 있어요. 두려움이나 걱정에 대해 공유하지 않고 혼자 가지고 있는 경향이 있다보니까 교회 지인이나 직장 내 동료한테 잘 공유하지 않죠. 아마 고립감이 더 심할 거에요.”]
ICE의 단속으로 체포된 근로자들의 가족들이 겪고 있는 혼란과 불안이 커지면서 이들은 로컬 정부에 단속으로부터의 보호와 함께, 업주의 책임 규명, 그리고 향후 법적 절차에 대한 명확한 설명을 촉구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