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때 전 미국을 떠들석하게 만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잊혀졌던 사건의 주인공들이 최근 들어서 다시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바로 1980년대 후반 존속살해로 악명 높았던 메넨데즈 형제가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인물들이다.
LA 카운티 검찰은 이틀전인 지난 3일(목) 메넨데즈 형제 사건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지 개스콘 LA 카운티 검사장은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유죄 평결을 받은 라일 메넨데즈, 에릭 메넨데즈 형제에 대해서 최근에 새로운 내용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메넨데즈 형제가 재심을 받을 자격이 있는 지 재선고를 받을 것인지 여부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어떠한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고, 확실한 것도 없다고 조지 개스콘 검사장은 강조했다.
열린 마음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조지 개스콘 검사장은 말했다. 메넨데스 형제는 35년 전인 지난 1989년 8월 Beverly Hills 자택에서 샷건으로 부모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고 가석방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아 지금까지 복역 중이다.
오랜 시간이 지나 메덴데즈 형제는 잊혀진 존재였는데 얼마전 Netflix 드라마 ‘Monsters’가 방영되고 나서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드라마 ‘Monsters’에서는 아버지 호세 메넨데즈가 라일 메넨데즈, 에릭 메넨데즈 등 2명의 아들을 상대로 오랫동안 성적 학대를 해왔던 것으로 묘사돼 충격을 주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 키티는 그런 사실을 알고도 은폐하면서 남편 호세 메넨데즈 편을 들었던 인물로 드라마에서 그려졌다.
결국 부모에게서 큰 위협을 느낀 메넨데즈 형제가 선제적으로 부모를 살해했다는 내용이 주가 되는 드라마다.
물론 드라마에는 그런 형제의 주장이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극적인 살인 사건을 맡아서 법정 다툼의 경험이 많은 변호사가 형제에게 부모의 학대를 전면에 내세우도록 강요하는 장면도 계속 나온다.
결국 실체가 무엇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없다는 것이 드라마 결론이지만 초중반에 나오는 아버지의 성적 학대와 관련된 내용이 충격적이어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금 다시 메넨데즈 형제가 핫이슈가 되고 있다.
메넨데즈 형제의 변호사들은 30여년 전 유죄 판결을 뒤집기 위해 지난해(2023년) 법원에 정식으로 서류를 제출한 상황이다.
그리고 올해(2024년) Netflix 드라마가 나오면서 메넨데즈 형제에게 상당히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현재 56살인 형 라일 메넨데즈와 53살의 동생 에릭 메넨데즈는 자신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총격살해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지만 아버지에게서 반복적인 성적 학대를 당했고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들 형제들의 변호사들은 지난해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2개 새로운 증거를 제시했는 데 편지와 주장이다.
즉 1989년 초 에릭 메넨데즈가 사촌에게 쓴 편지와 푸에르토리코 보이 밴드 ‘메누도’의 전 멤버가 청소년 시절에 메넨데즈 형제의 아버지 호세 메넨데즈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한 내용이다.
조지 개스콘 검사장은 아버지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에릭 메넨데즈가 아버지를 살해하기 약 8개월 전에 쓴 편지를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그 내용에 대한 판단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보이 밴드 ‘메누도’ 멤버의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LA 카운티 검찰은 아무런 선입관없이 조사하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과연 메넨데즈 형제에 대한 재심이 열리거나 재선고가 내려질지 흥미로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