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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과 우크라이나 전쟁, 경제 미치는 영향 ‘데자뷰’

스테그플레이션이 덮쳤던 1990년대 초반의 상황이 지금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제 전문지 Business Insider가 최근 경제 상황 관련해 약 30여년전인 1990년대 초와 비교해서 특집 보도한 내용을 보면 놀랍도록 비슷한 면이 많아서 이번에도 스테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1990년대 초 경제 위기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시작됐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이 강력한 독재 체제를 구축했던 이라크는 1990년에 쿠웨이트를 전격적으로 처들어가면서 전세계에 큰 충격을 줬다.

당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으로 이른바 ‘걸프전’이 발발하자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가 석유 파동을 겪어야했다.

이같은 국제유가 급등은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대혼란으로 이어졌고 세계 각국의 개솔린 가격이 오르는 등 전세계에 인플레이션이 휘몰아쳤다.

그러자, 연방준비제도가 강력한 금리인상을 통해서 인플레이션 잡기에 나섰는데 금리인상으로 소비 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경기침체 현상이 나타났다.

인플레이션을 잡기도 전에 경제성장이 멈추고 하락하면서 경기침체에 빠진 것이다.

그래서, 1990년대 초 전세계는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오는 이른바 ‘스테그플레이션’을 맞으며 대단히 힘든 시기를 맞았다.

그런데, 최근 상황이 1990년대 초와 대단히 유사하게 전개되고 있어 이번에도 스테그플레이션이 오는 것 아니냐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전쟁이 촉발한 세계 경제 변화가 30여년전과 대단히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대러시아 제재 여파로 인해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원자재와 곡물 등 가격이 엄청나게 뛰어오르며 물가 고공행진이 계속되고 있는데다 무역과 공급 등이 원활하게 전개되지 않으면서 물류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거의 모든 제품 가격이 오르고 있고,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각종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와 에너지 가격이 오르다보니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완성품의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미국에서 아직 소비가 줄어들지 않고 있고 돈을 써야할 때는 계속해서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지만, 소비 상승세는 주춤하고 있어 언제까지 소비가 계속될지 장담할 수 없다.

국제유가가 적정한 수준까지 내려가지 않는다면 국내 개솔린 가격도 계속 높을 것이고 그렇다면 미국내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압박감이 상당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개솔린 가격의 향배가 1차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개솔린 가격이 내려가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소비가 계속 유지되겠지만 다시 개솔린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면 소비가 위축되고 수요가 줄어들어 인플레이션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에 경기침체가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인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테그플레이션의 현실화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상수로 자리매김하면서 미국 등 세계 각국들의 대응에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 최대 변수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과 양적긴축 등이 적절한 대응인지에 대해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오히려 스테그플레이션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