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기에 성공한 트럼프 대통령, 이제 재판에 따른 정치적 생명 위기를 넘겼네요?
*2020년 대선에서 패해 이듬해 1월 백악관에서 나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2년 11월 대선 재도전을 공식 선언했지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연이은 형사기소. 2023년 3월 뉴욕주 대배심에 의해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회사 서류 허위 기재 등의 혐의로 기소됐고, 같은해 6월 잭 스미스 연방 특검의 수사를 거쳐 연방대배심에 의해 퇴임 후 기밀자료 반출 및 불법보관 혐의 등으로 기소.
이어 작년 8월엔 역시 연방 특검의 수사를 거쳐 연방대배심에 의해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됐고, 같은 달 조지아주 풀턴카운티 대배심에 의해 역시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혐의 관련 34개 혐의 전부 유죄 평결 받기도. 전직 대통령의 중범죄 유죄 평결 사례는 역대 처음. 그러나 사법당국의 형사기소는 오히려 트럼프 지지자들을 더 결속시켜. 그 결과 올해 1월 아이오와주에서부터 시작된 대선 후보 당내 경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도적인 격차로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대사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경쟁자들을 따돌렸고, 3월 중순 일찌감치 대선 후보 선출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확보에 성공.
4건의 형사기소에 따른 '사법 리스크'가 작지 않아 보였지만 재임 중 확고한 보수 우위(6-3)로 재편해 놓은 연방 대법원이 '구원의 동아줄' 보내. 7월1일 연방대법원은 전직 대통령의 재임 중 행위에 대한 형사상 면책 특권을 폭넓게 인정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 4건의 형사 기소 사건 관련 공판 절차는 모두 대선 이후로 미뤄져.
검사 출신인 해리스 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4건의 형사 기소를 당하고, 성추문 입막음돈 제공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유죄평결까지 받은 사실을 부각하며 '검사 대 범죄자' 대결 프레임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몰아세워.
2. 트럼프는 이와 함께 올해 두차례 암살 시도를 넘기며 물리적 생명 위기도 돌파한 셈이네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 15∼18일)를 이틀 앞둔 7월13일 최대격적지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받는 사건 발생. 그는 이같은 암살시도에도 오른쪽 귀를 다쳤을 뿐 기적적으로 살아남아.
9월15일에는 플로리다주에 있는 본인 소유 골프장에서 골프를 치던 중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SS) 소속 요원들이 총을 든 채 매복해 있던 50대 남성을 적발함으로써 또 한 번의 암살 위기 넘겨.
두 건의 암살시도를 피한 것은 지지층을 결집시킴으로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동력을 제공했다는 평가.
3. 트럼프 자신이 공언한대로 향후 4년간 정치보복을 단행할까요?
*정가에서는 정치보복의 칼바람이 부는 게 아니냐며 주목. 대선 출마 선언 이후 바이든 행정부의 사법당국이 자신을 수사해서 4차례 형사기소하자 경쟁자인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위해 자신의 출마를 막으려 사법당국을 무기화한 것이라고 비판. 그러면서 자신이 집권할 경우 응징에 나설 수도 있음을 내비쳐.
일례로 2023년 11월 9일 스페인어 방송 유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수사와 형사기소의 부당성을 거듭 주장한 뒤 "그들이 끝까지 그렇게 한다면 이건 분명히 반대방향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고 엄포. 당시 언론은 대선에서 당선되면 사법당국을 이용해 정적을 수사할 수 있다며 정치보복을 시사한 것이라고 해석. 비슷한 시기 워싱턴 포스트(WP)는 트럼프가 사석에서 조언자와 친구들에게 자신의 대통령 재임 기간 행적을 비판한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와 그 동맹(측근 등)들을 법무부가 수사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고 보도. 특히 그 대상으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 윌리엄 바 전 법무부 장관, 타이 코브 전 백악관 변호사, 마크 밀리 전 합참의장 등을 꼽아.
트럼프는 “정치보복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발신한 적도 있지만 명쾌하게 '정치보복 불가'를 공언하지는 않아 모호함 남긴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