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2024 대선을 통해 확인된 한 가지는 미국에서 유권자들의 ‘보수화’다.
무당파 비영리 언론기관 CalMatters는 전국 유권자들이 대통령과 연방상원, 연방하원을 공화당에게 몰아주는 선택을 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8년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의 대통령 선거 승리 이후 올해(2024년)까지 16년째 계속되고 있는 민주당의 진보 정치에 많은 유권자들이 지치고 환멸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 진보 정치는 PC, Political Correctness 즉 ‘정치적 올바름’으로 상징된다.
정치적 올바름은 인종, 민족, 언어, 종교, 성차별 등이 포함되지 않도록 하자는 주장을 나타낼 때 쓰는 용어이다.
다민족 국가인 미국에서는 PC, 정치적 올바름이 정치적인 관점에서 차별, 편견을 없애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미다.
추상적으로 매우 훌륭한 개념이라고 할 수있지만 현실에서 높은 개솔린 가격과 주택 비용, 만연한 노숙자, 소매점 강절도 증가, 대량 불법 이민, 전쟁 등으로 나타난다.
탄소 배출을 줄여서 친환경 정책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CA 주민들은 탄소세를 내면서 타 주에 비해 더 높은 개솔린 가격을 내야하고, 세입자들 보호를 위해서 렌트비 컨트롤을 해야해 주택을 새로 짓는 것이 매우 어렵다.
노숙자들 보호를 강조하다보니 텐트촌이 길게 형성되고, 소수 민족 배려로 처벌을 약하게 해 강력사건이 늘어나는 추세다.
마찬가지로 힘들어 미국을 찾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불법이민자들도 최소한 대우를 해줘야 하는 상황이 된다.
동맹이 중요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서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야하고 이스라엘을 계속 지지해야 한다.
미국 중산층과 서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책없이 지켜만 보는 것이 민주당 정책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서 CA 주와 같은 나라를 원치 않는다는 수많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통해 그같은 뜻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라티노 남성들과 흑인 남성들이 그런 대열에 합류했다.
그래서 민주당 내에서도 이제 왼쪽으로 가는 것을 그만두고 좀 더 중도적으로 노선을 바꿔야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유권자들이 PC, 정치적 올바름에 대해서 분명한 선택을 했는 데 계속 지금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다가는 완전히 외면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강력한 민주당 지지층이었던 노동자들과 비백인들 이탈이 매우 뚜렷한 흐름으로 나타났던 이번 선거라는 점에서 대참패한 민주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