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이번 연말 시즌, 일단 먼저 구매부터 하자는 소비 경향이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 사용자가 많아질 전망인데 전문가들은 부채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서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번 연말에 소비자들은 올해(2024년) 그 어느 때보다 ‘선구매/후결제’ 일명 BNPL(Buy Now Pay Later) 방식을 더 많이 이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도비(Adobe) 애널리틱스는 이번 연말 시즌 소비자들이 선구매 후결제 방식을 사용해 지난해(2023년)보다 11.4% 더 많이 지출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업체를 통해 올해 11월부터 12월까지 185억 달러 소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이 가운데 다음달(12월) 2일인 사이버 먼데이에만 9억 9천3백만 달러 상당의 구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코로나 19 펜데믹 이후 지난 3년간 높은 인플레이션의 영향은 쇼핑객들에게 가격 상승 부담을 주면서 지불 연기 방식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여파가 남아있는 지금도 신용카드 대출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선지불 후결제 기능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입니다.
최고 수준을 기록한 미국인들의 신용카드 대출 규모는 지난 3분기 1초1천7백억 달러였습니다.
특히 선구매 후결제 방식은 신용 점수가 낮거나 신용 기록이 없는 소비자들이 접근하기 용이합니다.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부분의 핀태크 기업들은 다른 신용카드 기업들과 달리 간단한 신용 조회만 실행하고 대출 및 지불 내역을 신용 조사 기관에 보고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펌(Affirm), 클라나(Klarna), 애프터 페이 같은 선구매 후결제 서비스 기업들은 다른 은행 계좌 정보나 직불, 또는 신용 카드를 등록하면 간단히 가입할 수 있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대체로 이자 없이 8주 이상 분할납부가 가능하고 연체가 되도 조건부 수수료만 지불하면 된다고 광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용카드를 등록해 선구매 후결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은 이자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신용카드 이자와 함께 선구매 후결제 대출 자체의 연체료와 이자, 또는 벌금을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이 같은 시스템은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개인 금융정보 제공업체 크레딧 카르마의 에일리 차일더스 금융 전문가는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한 지난 2022년 이후 MZ세대의 신용카드 잔액이 약 50%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들이 이미 적자인 상태에서 문제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해서 돈을 쓰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결국 이 같은 선구매 후결제 방식은 지불 능력이 부족한 젊은 세대들에게 더욱 더 치명적인 결과를 갖고 올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입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서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