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와 CA주 등 친이민 정책을 추진하는 로컬 정부 관계자 수백 명은 최근 스테판 밀러가 이끄는 비영리 단체 '아메리카 퍼스트'로부터 연방 정부의 이민법 집행을 방해하거나 지연시킬 경우 그에 따른 결과가 있을 것이란 경고의 서한을 받았다.
밀러는 도널드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백악관 선임고문이자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정책 담당 백악관 부비서실장으로 임명된 인물이다.
아메리카 퍼스트는 지난주 불법체류자를 위한 도시, 성역도시를 선포한 지방 정부 관계자들에게 249통의 메일을 보냈다.
캐런 배스 LA시장, LAPD 짐 맥도넬 국장, 샌디에고 노라 바개스 수퍼바이저, 롭 본타 CA주 법무장관 등도 메일을 받았다.
짐 맥도넬 국장이 받은 에는 '불법적으로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은 추방 대상이고 이들을 숨기거나 숨겨주거나 보호하는 것은 범죄'라고 적혔다.
롭 본타 법무장관은 '2024년 12월 4일 당신은 법무장관으로서 CA주가 연방 이민법을 시행하지 않을 것이라 공표했다' '이는 주정부가 노골적으로 연방법을 위반하려는 의도를 보여준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았다.
또 '당신을 비롯해 부서 직원들까지도 형사, 민사적 책임을 지게 할 위험에 노출시키는 행위'라는 경고와 '편지를 보내는 이유는 위험성을 알리고 국가 법을 준수하라고 주장(insist)하기 위해서다'는 협박성의 문구도 담겼다.
롭 본타 법무장관 사무실은 겁을 주기 위한 위협 전술'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편지에 대한 세부사항을 언급할 수 없지만 명확히 하고 싶다. 법안 SB54은 트럼프 1기 집권 당시 법원에서 통과됐고 이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연방 이민법 집행을 위한 주정부 자원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캐런 배스 LA 시장 대변인은 이 서한이 공공안전과 법률 모두에서 잘못된 것이라며 LA 시민들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할 거라고 강조했다.
샌디에고 노라 바개스 수퍼바이저는 "카운티 이민 정책은 연방법을 완벽하게 지키기 위해 신중한 법적 검토를 거친 뒤 마련됐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 정부의 자원을 가족을 분리시키기 위해, 지역사회 신뢰를 훼손하기 위해 사용하지 않겠다"며 "이민법은 연방의 책임이며 우리 카운티는 주민들에게 해를 끼치는 정책의 도구가 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