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연기자 마리안느 페이스풀이 사망했다.
향년 78살이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의 대변인은 오늘(1월30일) 그녀가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별세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런던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는 앞에서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다며 마지막 순간의 모습을 전했다.
이제 더 이상 볼 수없게 됐기 때문에 마리안느 페이스풀이 더욱 그리워질 것이라고 공식 성명은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가수이자 작곡가이면서 또 연기자로 활동하는 등 1960년대와 70년대를 누볐다.
1946년 12월 영국 햄스테드에서 태어난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17살 나이에 ‘As Tears Go By’를 히트시켜 1964년 영국 차트 톱 10에 올랐고 1968년에 영화 ‘The Girl on A Motorcycle’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하는 등 누구보다 화려한 1960년대를 보내며 인기스타로 자리를 잡았다.
히트곡 ‘As Tears Go By’는 전설적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기타리스트 키스 리처드와 리드보컬 믹 재거가 만든 곡이다.
어린 10대 나이에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던 마리안느 페이스풀을 본 롤링스톤즈 멤버들이 자신들이 만든 곡을 줘서 히트곡이 됐다.
이 ‘As Tears Go By’는 믹 재거가 부른 롤링스톤즈 버젼도 유명하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롤링스톤즈의 뮤즈가 되면서 최고 전성기를 맞는 것처럼 보였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희대의 바람둥이 믹 재거와 사귀는 동안에 여러차례 성 스캔들에 휘말려서 이미지가 나빠졌고 강력한 마약인 헤로윈에 중독되면서 엄청난 고통을 겪었다.
그렇지만 1970년대 헤로윈 중독을 극복하고 클래식 앨범 ‘Broken English’로 재기했다.
롤링스톤즈도 발라드 명곡 ‘Wild Horses’와 ‘You Cann’t Always Get What You Want’ 등의 곡을 마리안느 페이스풀로부터 영감을 얻어 만들어내는 등 당시 양측이 서로에게 상당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엄청난 골초였는 데 어릴 때부터 피기 시작한 담배 갯수가 약 1억개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질 정도였다.
그래서 낭랑하고 청아했던 목소리가 마약, 담배 등으로 인해 허스키하게 변하더니 결국은 성대 결절이 와 가수 커리어에도 악재가 됐다.
또 수십년간 흡연으로 인해 폭식증, 유방암, 폐기종 등 여러가지 질병에 시달리며 건강이 크게 악화됐다.
그래서 2020년 코로나 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바이러스에 감염돼 22일이나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당시 의사들이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할 정도였다.
그럼에도 마리안느 페이스풀은 강인한 회복력으로 건강을 되찾고 결국 살아남는 저력을 보였다.
그리고 1년 후 21번째 앨범인 ‘She Walks in Beauty’를 발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