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다양성(DEI) 정책 폐기가 취임 이후에 강도를 더해가고 있는 분위기다.
ABC News는 연방정부 메모를 입수해 공개했는 데 연방 공무원들에게 이메일 서명에서 대명사를 제거하는 내용이었다.
ABC News가 입수한 메모에는 어제(1월30일) 오후까지 이메일 서명에서 대명사를 제거하라는 최후 통첩이 담겨 있었다.
이 메모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첫날 연방 정부의 다양성과 형평성 프로그램을 억제하기 위해서 서명한 두 개의 행정명령이 그대로 인용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 CDC 직원 서명에서는 동부 시간 기준으로 어제 오후 5시까지 정책에 허용되지 않는 대명사와 기타 정보를 삭제해야 한다는 내용이 CDC 직원들이 받은 메시지 중 하나에 있었다.
교통부 소속 연방 직원들은 그 하루 전인 29일(목)에 비슷한 지시를 받았다.
그날은 워싱턴 DC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근처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해 탑승자 전원이 숨진 참사가 일어나서 교통부 전체가 이 충돌 추락 사고를 수습하면서 관리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ABC 뉴스의 소식통에 따르면 공무원들은 정부 보조금 신청서부터 이메일 서명에 이르기까지 부서 전반에 걸쳐 모든 문서에서 대명사를 제거하라는 지시를 받았다.
에너지부 공무원들도 29일 목요일에 비슷한 통지를 받았는 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요건 충족을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이 행정 명령은 연방 담론, 커뮤니케이션, 출판물 등에서 DEI, 다양성 정책과 관련한 ‘언어’를 제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른 연방 기관의 직원들이 비슷한 메시지를 받았는지는 즉각적으로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ABC News가 전했다.
지금까지 이메일에서 대명사를 삭제하도록 명령받은 기관은 교통부, 에너지부, 보건복지부, CDC 등이 확인됐다.
ABC News는 이메일 서명에서 대명사를 삭제하라는 명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 정부에서 다양성과 형평성을 추구하는 노력을 완전하게 없애려는 강력한 노력에 의해 나타난 최신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백악관에 입성한 후 곧바로 급진적이고 낭비적인 DEI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것을 종식시키고 연방 정부에 생물학적 진실을 회복하고자 하는 행정 명령 두 개에 대해 서명했다.
바로 이 2개의 행정명령이 연방기관들에 보낸 메모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돼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메모에는 이메일 서명을 편집하는 방법에 대한 지침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트럼프 행정부의 DEI 정책 퇴출 명령에 대해서 최소한 한 명의 공무원이 짜증을 내며 응했다고 ABC News가 전했다.
보복을 두려워해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공무원은 CDC에서 지난 10년 이상 일했다고 자신에 대해 소개하고 이메일 서명에 무엇을 넣어도 되고 무엇을 넣어서는 안 되는지 10년 넘는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사 관리국이 28일(수) 발표한 메모에는 기관에 ‘Outlook’과 같은 기관 이메일 시스템을 검토하고 사용자에게 대명사를 묻는 기능을 끄라는구체적인 지시가 담긴 것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