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Huntington Beach 시가 MAGA 논란에 휩싸였다.
공공 도서관을 기념하는 슬로건이 MAGA여서 진보적 성향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Huntington Beach 시 의회는 지난 11일(화) 저녁에 개관 50주년을 맞는 Huntington Beach Public Library를 기념하는 새로운 플래카드 디자인을 6-0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7,000달러 규모에 달하는 청동 ‘MAGA’ 기념패를 Huntington Beach Public Library에 설치하는 계획이 통과된 것이다.
MAGA는 Magical, Alluring, Galvanizing, Adventurous 등 4개 단어의 첫 글자를 슬로건으로 삼은 것이다.
마법적이고, 매혹적이며, 활기차고, 모험적이라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슬로건인 MAGA는 물론 Make America Great Again으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자는 것이다.
Huntington Beach 시 의회 측은 머리글자가 MAGA지만 그 의미는 다르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대해 비판론자들은 누가 보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MAGA 슬로건을 연상시킨다면서 시의 공공 도서관에 특정 정치 구호를 새겨놓을 수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Huntington Beach 시는 지역 성향이 보수적인 만큼 MAGA 표지판의 중의적 해석이 가능한 것이 문제될 것이 없다며 공공 도서관 기념패로 지지하는 사람들과 정치적 구호가 공공 도서관에 있어서는 안된다고 강력하게 반대하는 사람들로 크게 나눠져 있는 상황이다.
LA Times에 따르면 Huntington Beach 시 의회 의원들이 MAGA 기념패를 승인하기로 투표하기 직전에 열린 공청회에서 40명이 반대하는 연설을 했고, 찬성하는 연설은 6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Huntington Beach 시는 LA 바로 남쪽에 위치한 약 20만여 명이 거주하는 작은 해안가 관광 도시다.
민주당 세가 강한 진보 성향의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Huntington Beach 시는 공화당의 거점 도시로 꼽힐 만큼 대단히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대표 도시 중에 하나다.
매우 강경한 보수적 성향의 Huntington Beach 시는 이전에도 성소수자들을 상징하는 프라이드 깃발을 금지했고, 스스로 ‘비성소’ 도시라고 선언하는 등 보수적 행보로 헤드라인에 올랐다.
특히 팻 번스 현 시장이 시정을 맡은 이후에 노골적인 극보수 스탠스를 보이고 있는 Huntington Beach 시는 이번에 MAGA 기념패 설치를 6-0으로 통과시켰지만 많은 사람들의 반발로 투표 실시 전에 반대 연설이 잇따랐다.
약 300여 명 이상의 주민들이 Huntington Beach 시 의회에 정치적 슬로건 사용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많은 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와 반발에도 불구하고 MAGA 기념패 제작이 강행될 것으로 보여서 Huntington Beach 시는 당분간 혼란에 휩싸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