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에서는 이번 시즌 백신 접종률이 낮은 가운데 900명 이상이 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이 지난 금요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시즌 지금까지 어린이 15명을 포함해 900명이 넘는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독감으로 숨졌다.
이는 최근 들어 호흡기 질환이 가장 심각하게 급증한 추세 중 하나로 꼽히는 것이다.
독감에 걸린 사람 대부분인 701명은 64살 이상이었는데, 이는 독감이 노인에게 더 많이 영향을 미친다는 기존 관념과 일치한다는 지적이다.
하지만 독감으로 사망한 어린이의 숫자는 우려를 크게 높이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15일 기준 이전 한주 동안 어린이 4명이 추가로 독감에 의해 숨졌다.
이로써 독감 어린이 사망자 수가 3분의 1 이상 증가했다.
UC 샌프란시스코의 전염병 전문의이자 의학 교수인 피터 친-홍 박사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단지 노인들이 걸리는 것으로 흔히 생각했는데, 독감에 대해선 다르게 봐야 한다고 밝혔다.
노인 뿐만 아니라 아주 어린 아이도 걸릴 수 있고, 그 결과는 매우 나쁠 수 있다고 친-홍 박사는 강조했다.
이번 시즌 독감으로 사망한 15명의 어린이 중에는 샌디에고 청소년 4명이 포함된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14살, 15살, 16살, 17살 청소년 중 그 누구도 독감 예방 접종을 받지 않았다.
친-홍에 따르면, 특히 어린이들 사이에서 독감과 그 밖의 다른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률이 감소했다.
전국적으로 2020-21년 시즌에 6개월~17살 사이 어린이 약 58%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지만, 올해(2025년) 1월 말 현재 그 비율은 약 45%로 줄었다.
백신의 세계에서 이는 마치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다고 친-홍 박사는 전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그 추세는 비슷하다.
1월 말 현재 캘리포니아 어린이의 47.7%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는데, 이는 적어도 2019-20년 독감 시즌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다.
작년 같은 시기에는 어린이의 53.7%가 독감 예방 접종을 받았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 CDC는 6개월 이상의 모든 사람들이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