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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M7 주춤 속 중국 빅테크 'BATX' 'T10' 부상

올해 들어 미국 7대 기술주인 '매그니피센트7'(M7)의 주가가 주춤한 가운데 중국 빅테크들의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어제(2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들어 BYD,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등 중국의 이른바 BATX 주가가 평균 46% 급등했다.

이에 비해 M7 기업들 주가는 거의 오르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이제 중국 빅테크가 대안을 제공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제재를 받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도 지난해 22% 증가한 매출을 거두며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전기차 분야도 샤오미의 첫 전기차 SU7은 포르쉐의 타이칸과 동력과 제동 성능은 비슷하지만, 주차를 돕고 좋아하는 노래로 운전자를 맞이하는 AI가 탑재됐다. 가격은 타이칸의 절반 수준이다.

자동차 전문 매체 카스쿱스에 따르면 SU7은 지난해 4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중국에서 16만2천384대가 판매됐다. 테슬라 모델3의 판매량 15만2천748대를 앞질렀다.

최근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샤오미와 BYD의 주가수익비율(PER)은 45배와 23배로, 테슬라(121배)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반면 M7 등 기술주가 주도한 미국 증시는 고평가 논란에 휩싸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지난 7~13일 펀드매니저 16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9%가 미국 주식이 과대평가 상태에 있다고 판단했다. 2001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응답 비율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19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의 글을 인용해 중국 빅테크 10개를 뜻하는 '테리픽10(Terrific 10·T10)이 M7 성과를 압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T10은 BYD·알리바바·텐센트·샤오미·메이퇀·SMIC·지리차·바이두·넷이즈·징동닷컴 등이다. 이들 기업 주가는 올해만 20~90% 급등했다.

올해 들어 중국 빅테크들의 주가가 급등한 것은 딥시크 등장이 중국의 AI 경쟁력을 재평가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이미지를 부드럽게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지난주 시진핑 국가 주석이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를 비롯한 빅테크 거물들을 만났다면서 "2020년 말 빅테크 단속이 처음 시작된 이후 투자자들이 느꼈던 불만을 한 번의 사진 촬영만으로 지울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이는 중국을 가치 함정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노력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