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높은 물가로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식비를 아끼기 위해 절약 소비를 하고 있다는 새로운 설문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비자 10명 중 약 9명은 더 저렴한 브랜드를 구입하는 등 장보기 습관을 바꾸었고 다수가 외식과 배달 음식을 최소화하며 팁까지 줄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겪는 경제적 압박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장보기부터 외식 문화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온라인 대출업체 ‘렌딩트리’가 지난달(1월) 2일부터 6일까지 전국 내 10~70대 소비자 2천 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24일) 발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약 88%는 물가 상승으로 인해 장보는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고 답했습니다.
이들은 비교적 더 저렴한 브랜드를 찾아 구입하거나 필요 품목 외에는 눈길을 돌리지 않고 가격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장바구니 비용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약 9명은 마트를 찾을 때 기존처럼 선뜻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지 않는다는 겁니다.
특히 저소득층에서 이러한 변화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연소득 3만 달러 이하의 응답자 4명 중 3명은 식료품 비용 지불에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고소득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연소득 10만 달러 이상의 응답자 절반은 지난달 최소 한 번은 식료품 비용에 대해 걱정했다고 답했습니다.
외식 문화에도 큰 변화가 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6명은 물가 상승으로 외식을 줄였고, 이 중 상당수는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거나 할인 쿠폰을 이용하는 등 예전과는 다른 소비를 했다고 답했습니다.
지난달 외식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22%, 포장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한 적이 아예 없다는 응답자도 22%였습니다.
응답자 87%는 일주일에 한 번 이하의 외식을 했고 85%는 일주일 최대 한 번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음식을 주문했다고 답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은 팁을 주는 방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습니다.
응답자 10명 중 3명은 평소보다 팁을 덜 내고, 2명은 테이크아웃이나 배달음식에 더이상 팁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답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 같은 소비 습관의 변화가 사회와 경제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레스토랑 업계와 서비스업 종사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소비 습관을 분석하고 대응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