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ESPN과 기존 중계권 계약이 끝나고 나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새로운 중계방송사를 찾는다는 방침이다.
미국 프로 스포츠 방송사 중에 가장 규모가 큰 ESPN이 현 계약이 종료되는 2025년 올시즌을 끝으로 해서 메이저리그를 중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데 ESPN이 내년 2026년 시즌부터 메이저리그 경기를 중계하지않는 구체적 이유가 드러났다.
ESPN이 메이저리그 측에 대폭적으로 중계권료를 삭감해줄 것을 요구했던 것이다.
ESPN은 현재 중계권 계약으로 메이저리그에 연간 5억 5,000만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것을 다음 중계권 계약에서는 연간 2억달러로 낮춰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ESPN은 지난 2022년 메이저리그 측과 합의하고 2028년까지 연간 중계권료 5억 5,000만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마지막 2026년~2028년 3년간 Opt-Out 조항을 보유했는데 올해 2025년 시즌 이후 2026년 Opt Out 조항을 실행하기로 한 것이다.
메이저리그가 계속 ESPN이 중계해주기를 원한다면 중계권료를 대폭 삭감해야한다는 것이 ESPN의 통보 내용이다. 이같은 ESPN의 제안은 다른 종목들에 비하면 매우 낮은 가격이다.
ESPN은 미국 최고 인기 스포츠라는 NFL에 연간 중계권료 27억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지불하고 있고 프로아이스하키, NHL에 지불하는 액수도 연간 4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ESPN은 격투기, UFC에 지불하는 금액이 연간 3억달러다.
그리고 해외 스포츠인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에 연간 1억 7,500만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중계권 계약 규모와 비교를 하게 되면 ESPN의 메이저리그 연간 중계권료 2억달러 제안은 헐값으로 볼 수있다.
물론 ESPN이 한 시즌에 30경기를 중계방송하기 때문에 100경기 정도를 중계하는 NHL에 비하면 경기 당 중계 단가는 비싼 편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미 로컬화되버린 메이저리그에서 ESPN까지 중계 방송사에서 빠져버리면 그 타격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ESPN이 중계하는 전국 중계 외에는 대부분 지역 케이블 방송이 중계하고 있는데 최근 트렌드가 사람들이 TV를 안보는 것이 현실이어서, 지역 케이블 방송이 갈수록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아마존이나 넷플릭스 등 다른 플랫폼을 찾는다고 해도 메이저리그의 중계 관련한 문제가 계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