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am News

중국산 타이어에 진격 발목 잡힌 러시아군


러시아군이 방산 비리로 군용 트럭과 장갑차 등에 값싼 중국산 타이어를 사용해 진격이 느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 뉴질랜드 타임스 등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러시아 국방 예산이 1년에 600억 파운드(약 95조4000억원)에 달하지만, 부패한 러시아 고위 군 관리들이 많은 부분을 빼돌리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전했다.

또 “수억원에 달하는 군 차량에 값싼 타이어를 사용해 우크라이나의 험로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이 러시아의 진군이 더뎌진 이유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 대학의 자칭 ‘타이어 전문가’인 칼 무스 교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유럽연합군은 미쉐린 XZL 타이어를 사용한다”며 “러시아군은 미쉐린 XZL 타이어와 똑같이 생긴 중국산 ‘황해 YS20’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에서 미쉐린 XZL 타이어는 개당 약 533달러(약 67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중국 황해 YS20은 약 208달러(약 26만원)로 미쉐린 XZL 타이어보다 절반 이상 저렴하다.

러시아군 차량의 진군이 늦어지는 데에 유지관리 등 정비 미흡도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트렌트 텔렌코 전 미군 차량 정비사는 “러시아의 군용 트럭 등에 유지 보수가 적절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군용 트럭 타이어는 유지보수가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 압력을 받아 찢어지거나 고장이 나기 쉽다”고 덧붙였다.

한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탱크 1000대 이상, 항공기 200대, 장갑차 2500대 등을 파괴했다”며 “러시아군은 전승 기념일 행사에 동원할 군사 장비도 축소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